공포의 中 증시..국내 증권사 대응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5.07.03 03:19

상하이지수 2주간 24% 폭락.."현금비중 높여놔..4500선 아래서 재투자"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하고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도 초연하기 쉽지 않은 롤러코스터 장세여서 공포스러워 하는 투자자도 있죠. 분명히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입니다.”

박세진 유안타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 PB(프라이빗뱅커)는 중국 주식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달 26일 7.4% 급락한 것을 비롯해 최근 보름 동안 24% 넘게 하락하면서 국내 후강퉁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중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현금 비중을 늘리고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5000p서 매도 권고"=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 후강퉁이 시행된 이후 7개월간(6월 16일까지) 거래대금은 9조9000억원에 달했다.

첫 5개월 동안 연속 순매수를 보여왔던 국내투자자들은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선에 근접한 5월말 이후 순매도로 돌아서 최근 약 2개월간(4월 24일~6월 16일) 70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후강퉁 거래규모가 큰 주요 증권사들도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선을 넘어선 후 투자자들에게 매도를 권고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주식이 상반기 급하게 올라왔고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판단에서 지난 5월 중순 이후 중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중국 주식 비중 조절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후강퉁 거래 점유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도 5월 중순 중국 주식투자자들에게 일부 차익실현을 하고 중국 주식 비중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여기에 중국 주식 랩(Wrap) 등 간접 투자 상품에서도 주식비중을 줄이고 현금비중을 높이는 등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지난 6월 초 중국 주식 랩의 현금 비중을 70%까지 늘렸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100% 주식으로 채워져 있었지만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을 넘어서면서 현금 비중을 70%까지 늘렸고 4500선 아래에서 주식 비중을 다시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트라우마 커지나..눈치보는 투자자들=최근 급락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조정을 보이자 국내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시작됐다.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관계자는 "해외 주식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단기 매매 패턴을 가진 분은 많지 않다"며 "장기적 투자 수요가 많아 언제쯤 더 사야하는지를 문의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주식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조정을 받았다고 해서 섣부르게 들어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지난 2007년 5월 중국 증시 폭락 트라우마가 있는 상황에서 저점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박세진 PB는 "펀더멘탈 훼손이라기 보다는 신용물량 청산으로 반대매매가 소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중국 시장의 개인투자자 심리 회복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 손실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의 매매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할 경우 증권사 등을 통해 손실위험 고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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