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결국은 펀더멘털…"천천히 멀리 가길 원한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 2015.07.01 15:37
중국 A증시가 전날 급반등에 이어 이날 또다시 급락한 가운데 결국 A증시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GDP)은 6.96%로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일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는 지난 5월 전국의 투자, 공업, 소비, 수출 관련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며 올 상반기 GDP성장률이 6.96%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5월 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 늘었고, 공업 성장률은 6.1%, 소비 판매액은 10.1% 각각 증가했다. 특히 공업 성장률은 3월부터 매달 0.2%p 이상 상승 추세로 경기 회복 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2%로 지난 3월 이후 넉 달째 50을 넘고 있다. PMI 지수 50 돌파는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이 같은 지표 개선으로 올 상반기 중국 GDP가 6.96% 성장할 것이며, 3분기 6.97%에 이어 4분기에는 7.01%로 ‘바오치(경제성장률 7% 유지)’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확대 정책이 성장률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앞으로 재정 확대 정책이 이어지며 중앙정부의 재정 적자폭이 당초 1조1200억 위안(201조원)에서 1조3000억~1조4000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로 지난 5월 대출 평균 이자율이 6.16%로 낮아진 것도 성장률 전망을 밝게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이자율보다 0.91%p 낮아진 것으로 201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주말 0.25%의 추가 금리 인하로 기업과 가계 대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방정부 부채를 완화해 지역 경기를 살리려는 정책도 경제에 활기를 더할 수 있다. 올 들어 지방정부 대출 중 2조 위안(361조원)이 지방채로 갈아타기가 허용됐고, 지방정부 일반 채권과 전문 채권까지 합치면 2조6000억 위안(468조원)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다. 이는 올해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지방정부 대출 총액을 이미 넘어서는 것이다. 이를 통한 지방정부의 이자 절감액만 44억 위안(7920억원)으로 지역 경기에도 훈풍이 불 수 있다.


중앙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도 계속된다. 인민일보는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누적 금액 3조1000억 위안(558조원)에 달하는 각종 투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원유·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과 에너지, 교통, 광산, 보건 등 7개 분야에 걸쳐 프로젝트 수만 250개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양적 성장 정책들이 올 하반기부터 뚜렷하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추가 감세 정책까지 나올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은 다시 한번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운영자금만 3조5000억위안에 달하는 양로보험기금 중 30%까지 주식 투자를 허용하고, 증권거래세인 인지세 인하 방침까지 검토하는 등 곁불 정책이 가세한다면 A증시 안전판은 더 튼튼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 A증시 폭락의 한 원인으로 꼽히는 장외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이 150억 위안(2조7000억원)에 그친 것은 예상 밖이라는 지적이다. 자기 자금의 최대 20배까지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장외 레버리지는 현재 5000억 위안(90조원)이 넘어 언제든 다시 폭락장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 대출을 받아 산 주식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주요 증권사들의 장외 레버리지 현황을 일제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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