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가나' 음식료株..곡물가 급등에 '출렁'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5.07.01 15:20

CJ제일제당 8% 급락..삼양사·대상 5~6% 하락

원화 강세와 낮은 곡물가 수혜를 누리던 음식료주 주가가 달라진 외부 환경에 출렁이고 있다.

미국 농업지역 폭우와 엘리뇨 우려 등 기상악화로 곡물가 상승하고 있고 그리스 사태 여파로 원달러환율도 상승(원화약세) 추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어서다.

1일 CJ제일제당은 전일대비 7.8% 급락한 4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사는 6.6% 내린 10만6000원을 기록했고 대상샘표식품도 각각 5%와 4.3% 내렸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등 최근 곡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음식료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시카고 상품선물거래소 곡물지수는 6.5% 급등했고 옥수수가 7.3%, 소맥이 5.3%, 대두가 5.8% 각각 올랐다. 최근 일주일간 가격 추이는 소맥가격이 16.8%, 옥수수와 대두는 각각 13.4% 7.9% 상승했다.

미국 콘벨트와 플레인스 지역에 폭우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농업청이 발표한 곡물 재고와 경작면적 추정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송광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곡물가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로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소재 음식료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며 "그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환율과 곡물가 등 원가 요인들이 움직이면서 원가 부담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인 곡물가 상승의 경우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체별로 곡물재고분은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가량을 갖고 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경우 이미 낮은 가격에 확보해 놓은 곡물 재고 기간이 1년가량으로 추정돼 당분간 곡물가격 사승이 이어져도 이익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곡물 가격과 환율이라는 외부 변수가 당분간 부정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음식료 업종은 올해 상반기 원화 강세와 안정적인 곡물가격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삼양사의 경우 올들어 6월 30일까지 주가가 77% 급등했고 CJ제일제당은 35% 올랐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곡물가격을 누르고 있는 핵심요인은 지난 2년간 풍작에 따른 재고 누적이었다"며 "최근 미국 곡창지대 기상이변과 작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10월까지는 곡물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말 1070원을 하회한 원달러환율은 두달 간 4% 넘게 상승하며 현재 1117.9원에 거래 중이다.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렉시트 우려가 커지는 등 대외불확실성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송 연구원은 "곡물가 상승, 환율 상승 등이 단기적인 흐름에 그친다면 실적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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