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당초 2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과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운영위 개최를 비롯한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논의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운영위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청와대와 여당이 합의했다고 언론에 보도됐는데 언제부터 청와대가 국회의 결산심사를 거부할 수 있는 권위가 생겼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운영위원장인 유승민 원내대표가 마음에 안든다고 청와대가 불참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운영위는 업무보고와 결산심사를 겸하는데 청와대가 무려 270억원의 특수활동비를 쓰고 있다"며 "(청와대의) 결산심사 거부에 새누리당이 동의를 해줬다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새누리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 일정을 잡는 문제는 야당과 의사일정을 협의하기 전에 해당 부처에 의견을 물어보고 미리 협의를 하는 과정일 뿐이었다"며 "그에 대한 결과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여야가 국회일정을 협의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야간 합의도 없는 상황에서 다른 결정이 될 수 없다는 게 상식이기 때문에 저희(새누리당과 청와대)끼리 협의한 내용을 갖고 야당과 운영위 업무보고 및 결산관련 일정 협의를 진행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운영위는 제가 연기하라고 요구했다"며 "운영위는 지금 열어봐야 뻔한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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