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의 상생결단' 강남 한복판에 선보이는 고품격 면세점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5.07.02 03:22

[유통가 면세점大戰…비장의 무기는]현대DF-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면세점

편집자주 |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둘러싼 주요 면세·유통 기업들의 자존심을 건 입찰 전쟁이 한창이다. 매년 20∼30% 성장하는 알짜 사업권을 따기 위해 다수 기업이 손을 잡는 합종연횡부터 입지 차별화, 중소기업 상생까지 다양한 수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오는 7월10일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사업 전략을 분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선택한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 사진제공=현대백호점
현대백화점그룹이 그리는 서울 시내면세점 청사진에는 '고급화'와 '차별화' '상생'이라는 키워드가 공존한다. 경쟁사들이 일제히 강북에 주목할 때 현대백화점그룹은 일찌감치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정하고 국내외 명품브랜드가 총집결하는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이라는 비전을 내놨다. 여기에 중소·중견 기업들과 면세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매년 면세점 영업이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상생 안까지 공개했다.

◇'강남스타일 면세점' 국내외 명품브랜드 총집결=현대백화점은 강남이라는 유리한 입지를 바탕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중심의 단체 관광객뿐 아니라 개별 관광객과 의료,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등 특수목적 관광객 등을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무역센터점은 관광인프라가 풍부한 강남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 3곳,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 특히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 'SM타운'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입지 장점을 최대한 살려 고품격 프리미엄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루이비통, 구찌, 불가리 등 80여 개 해외브랜드의 입점의향서(LOI)를 받았다.

각종 행사나 전시회 참석차 방문한 외국인 비즈니스 관광객을 겨냥해 몽블랑, 제냐, 듀퐁, 휴고보스 등 남성잡화 의류 중심의 'MICE 명품관'도 만들어 다른 면세점과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아울러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VIP라운지 등 고객 대상 최상의 서비스 시설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지선의 '상생 결단'…"면세점 과실 중기와 나눈다"=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사업은 유통 및 관광 분야 중소·중견기업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합작법인 현대DF가 맡는다.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에 참여한 대기업 중 중소·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켜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한 건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


또 중소·중견기업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면세점 전체면적의 30%(2908㎡)를 국산품 매장으로 운영하고 이 중 7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현대아산 김영수 본부장(왼쪽부터)과 제이앤지코리아 김성민 대표, 서한사 김광욱 대표, 현대백화점 이동호 사장, 모두투어네트워크 양병선 부사장, 엔타스듀티프리 이승규 부사장, 에스제이듀코 전병만 전무가 11일 현대백화점그룹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전담할 합작법인 '㈜현대DF' 설립을 위한 주주약정 체결식을 가진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기부금 비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면세점 특허기간인 5년간 약 300억원 가량을 환원하게 될 것이라고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추정했다. 통상 상장기업 평균 기부금 비율이 영업이익의 1% 수준임을 감안할 때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사업 관련 기부금 비율은 20배에 달한다.

이 같은 결정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당초 내부 회의에서 5~15%안이 나왔는데 정 회장이 20% 이상으로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면세사업의 경우 국가가 특허를 내준 만큼 사회적 책임도 크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국내 면세점업계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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