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스피, 그리스발 악재에도 정책 모멘텀 기대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5.07.01 05:05

주요증권사 11개사 7월 코스피 1950~2200 전망, 악재 해소·정책기대로 상승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미국의 조기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로 몸살을 앓은 코스피가 7월에는 각종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조정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른 정책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렉시트 등 유럽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나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30일 머니투데이가 주요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7월 코스피 전망을 조사 한 결과 코스피 밴드 저점 평균은 2023, 고점평균은 2152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사결과(저점 2075.71, 고점 2193.57)에 비해 저점·고점 전망치가 다소 낮아진 모습이 눈에 띈다.

7월 코스피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는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이슈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정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이 꼽힌다.

가장 해결이 시급한 문제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다. 지난 주말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의가 실패로 돌아갔고 당장 30일 (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 15억4000만유로를 상환해야한다. 그리스는 다음달 5일 국민투표를 통해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때까지는 시장의 불안감이 극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리스 디폴트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은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최근 실시된 그리스 국민대상 여론조사에서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이자는 의견과 유로존에 잔류하자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 역시 그렉시트가 야기할 수 있는 불확실성 때문에 파국은 원하지 않는 등 그리스 문제의 불확실성은 장기간 지속되기 힘들다”며 “그리스 사태의 해결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모멘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있다. 과열양상을 나타냈던 중국 증시의 급락이 이어지는 등 리스크가 확대되고 3분기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이머징 마켓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 위축과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도 부담요인이다.


지난 1분기에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살아나면서 4월~5월 투자심리 개선에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저성장세 속에서 한국 주력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유로화 및 엔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 둔화세를 벗어나기 어렵다. 다만 아직까지 2분기 영업이익 하향 조정 폭은 1%에 불과해 실적둔화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시장의 확신이 없다는 얘기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출액 전망치에 비해 영업이익 예상치가 여전히 과도하게 높아 2분기는 물론이고 3분기와 4분기의 실적 하향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이 하향조정 될 경우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아지며 증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대형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은 2007년 고점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2분기 실적발표에서 중소형주의 성장 프리미엄이 실적으로 합리화되지 않는다면 고평가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것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다.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15조원에 달하는 추경·재정보강과 함께 강력한 경기부양을 동원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추경 규모는 시장의 예상보다 커 시장 하락을 제한하는 지지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반기 환율관리와 수출회복 정책이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경은 경기하강을 막는 목적이 강하다는 점에서 추세적 상승을 이끌기는 역부족이지만 하반기 경제정책에 포함된 수출 및 환율과 관련된 대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경상수지 흑자 완화 방안과 수출품목 지원 방안이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주의 센티멘트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이어 “엔화와 유로화 대비 과도하게 벌어졌던 환율 경쟁력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최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엔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낮고 유로화 또한 그리스 문제 해결 등으로 약세 가능성이 높지 않는 등 주변 환경도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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