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두돌 맞은 코넥스, 남은 과제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5.06.30 11:12
"악재 하나 터지면 시장이 아예 무너질 수도 있다."

코넥스 출범 두 돌을 하루 앞둔 30일 코넥스에 상장된 A사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넥스에 최근 유입되는 자금은 대부분 바이오 업체들에 대한'묻지마'식 투자를 위한 것"이라며 "바이오 분야에서 악재가 나올 경우 다른 업종의 정상적인 업체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고 나아가 코넥스시장 전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넥스시장이 다음달 1일 출범 2주년을 맞는다. 코넥스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기 힘든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코넥스시장은 지난 23일 시가총액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들어 투자가 활기를 띄고 있다. 코넥스시장은 지난해 4월 시가총액 1조원을 처음 넘어섰으며 이후 1년 만인 올해 4월 2조원도 돌파했다.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1조원을 추가하면서 3조원마저 넘어선 것. 예탁금을 낮추고 소액투자도 가능해진 덕분이다.

특히 코넥스시장은 유디피(지능형카메라)와 데카시스템(골프거리측정기), 리드(디스플레이장비), 칩스앤미디어(반도체설계자산) 등 그동안 적은 매출액 등 이유로 주목 받지 못했던 글로벌 강소기업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칩스앤미디어는 최근 코스닥 이전상장을 확정짓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두살이 된 코넥스시장이 향후 보완해야 할 점도 만만치 않다. A사 대표는 "바이오 업체를 중심으로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진입할 경우 네오세미테크 사태 등 과거 코스닥에서의 부정적인 사례가 코넥스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 상장사 정보가 코스닥 등에 비해 부족한 점도 투자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코넥스에 상장된 B사 임원은 "최근 투자자들을 만나보면 투자여건이 크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넥스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코스닥은 의무공시가 64개 항목인 반면 코넥스는 29개에 불과해 기업에 대한 내용을 제때 파악할 수 없는 등 정보 부족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패스트트랙'(신속이전상장제도) 여건도 여전히 까다롭다는 평가다. 코넥스 업체인 C사 임원은 "2년 동안 순이익 20억원 이상을 이어가거나 1년 동안 시가총액을 300억원 이상을 유지하는 등 패스트트랙에 해당되는 사항을 보면 코넥스 거치지 않고 코스닥에 바로 상장해도 될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이면 스무살이 되는 코스닥시장도 벤처 버블과 네오세미테크 사태 등 홍역을 치르며 성장해왔다"며 "이제 만으로 두살이 된 코넥스시장도 부족한 점을 빠르게 보완해가며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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