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여러분 오늘 아침 조간(신문) 보고 많이 놀랐을 것 같아 원내대표로서 꼭 한 말씀 드리고 싶어 준비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어제 국무회의에서 매우 강한 말씀으로 정치권을 비판하셨고 여당 원내대표인 저에 대해서도 질책의 말씀을 하셨다"며 "우선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는 "경위야 어찌 됐든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한몸으로 일하고 메르스 사태 등 비상시국에 국민 걱정 덜어줘야 할 정부여당이 국민들에게 오히려 걱정하도록 만든 데 참으로 죄송하고 우리 박 대통령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노력하는 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데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회가 꼭 필요한 민생법안은 걸어두고 정략적인 법안만 통과시켰다고 지적한 데에 "대통령께서도 100% 만족스럽지 못하셨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의 국회통과를 가장 절실하게 원하셨던 걸로 믿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훗날 박근혜정부의 개혁과제로 길이 남을 공무원연금 개혁을 꼭 이뤄 이 정부의 개혁 성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은 저나 우리 당 대표님, 국회의원 모두 진심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활성화법도 서른 개 중 23개가 처리됐고 크라우드펀딩법, 하도급법도 어제 본회의 처리 예정이었다"며 "(그 밖에) 5개 정도 남은 법은 야당이 제일 강하게 반대하는 법들이라 우리 국회 사정상 야당이 반대하면 꼼짝할 수 없는 현실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제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지금 상황은 어떻게 하면 당정청 관계를 다시 정상적 관계로 복원시키느냐, 그리하여 국민들 안심시키고 국민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정부여당으로 거듭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저도 진심으로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대통령께서도 저희들에게 마음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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