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반등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20%대까지 하락했던 박 대통령 지지율은 '국회법개정안 거부권정국'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29%보다 4%p(포인트) 오른 33%를 기록했다.
이번 지지율 반등은 지난 18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취임한 뒤 대정부 질문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메르스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등 정국 수습에 나선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여파는 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 지지율을 지역별로 보면 경북·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곳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과 광주·전라에서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62%와 72%로 가장 높았다. 경북·대구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47%, '잘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45%로, 박 대통령 지지 계층이 더 많았다.
연령대 별로도 60세 이상에서 64%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30대는 82%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여전히 메르스 사태에 대한 대처 미흡이 27%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소통 미흡과 비공개 문제를 15%가 꼽았다. 반면 박 대통령이 열심히 노력한다는 이유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29%였고, '여론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평가가 10%를 차지했다.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과 관련해선 아직까지는 여야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은 40%와 25%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거부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자 수는 1,000명이다. 표본오차 ±3.1%포인트로, 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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