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의 새 당직자로 국회 기재위 소속의원들이 전진배치됐다.
24일 문재인 대표체제 2기 격인 새 인선 가운데 최재성 사무총장,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이 기재위원이다. 디지털소통본부장과 대표비서실장은 각각 전임자(윤호중, 김현미)와 새 얼굴(홍종학, 박광온) 모두 기재위 소속이다.
기재위가 두각을 보인 건 앞서 '문재인 1기' 부터다. 사표를 제출했지만 유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김영록 수석대변인, 사표 제출 전 조직사무부총장을 맡았던 김관영 수석부총장이다. 김현미·윤호중 의원은 기재위 야당간사를 '바통터치'한 사이다.
야당의 '기재위 전성시대'가 우연의 일치일까. 문 대표 측은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몇가지 해석이 제기된다.
최 사무총장은 세제와 재정 분야에서 기획재정부와 설전을 벌여 왔다. 홍종학 본부장은 새정치연합에서 드문 경제학자 출신 의원으로 연말 세법 개정안을 다루는 기재위 조세소위원회 주역 중 한 명이다.
김관영 부총장은 지난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서 상속·증여세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연설로 화제가 됐다. 당시 일부 여당 의원들도 법안에 반대표를 던져 부결되면서 정부와 새누리당이 당혹했다.
혹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문 대표 자신이 기재위 활동 기간 눈여겨 본 의원들을 신뢰, 자신과 손발을 맞춰야 하는 당직에 자연스레 중용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문 대표는 19대 국회 2년간 기재위에 소속됐다.
이처럼 '계파'의 시각이 아니라 상임위라는 관점에선 발탁된 인사 모두 문 대표와 지근거리에 연결된다. 발표된 인선 5명 가운데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만 비(非) 기재위이지만 안 본부장은 국방위 야당 간사로, 문 대표가 현재 국방위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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