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수 "메르스 우왕좌왕, 세월호 때 모습"…여당의 야성

머니투데이 김성휘,구경민 기자 | 2015.06.23 16:35

[the300]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6.23/뉴스1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못지 않게 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몰아세워 눈길을 끌었다.

경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받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시작했다. 황 총리가 메르스 현장방문을 언급하자 "총리가 찾는 사태 현장은 항상 연출된 현장의 성격도 있는데 그 현장만 가지고 사태를 파악할 수 있을까"라며 "드러나지 않은 현장 모습을 파악해야만 메르스 사태의 악화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메르스 사태 초기에 복지부가 우왕좌왕하는 모습 보면서 4.16 세월호 참사에 정부가 허둥댄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FTA 관련 농민 피해 우려, 불법 사이버 도박이 수조원 대에 이른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황 총리는 "철저히 대비해 국민들 걱정하시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데 미진한 점 있는 것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현장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한다"며 거듭 몸을 낮췄다. 도박 대책에는 "정부가 감시신고센터, 신고포상금제 통해 제도적 노력을 해오고 있는데 좀더 보완할 부분은 지적을 감안해 충분히 다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 의원은 '검사 출신 여당 의원'의 면모도 보였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밝힌 메르스 관련 격리 대상자 중 양성 반응자가 없었다며 박 시장의 지난 4일 심야 메르스 현황 브리핑을 비판했다.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이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넘어간 것도 지적했다.


황 총리는 그러나 박 시장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알아보겠다" "의견 말씀드리는 것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의원 건에도 "법원에서 판단해서 결정한 거라 제가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만 했다.

경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 등을 지내고 19대 국회에 배지를 달았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차기 도당위원장에 경 의원을 합의추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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