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하 대표 "삼성물산-엘리엇 공방 큰 그림 봐야"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5.06.23 09:44

"엘리엇 공격, 기업가치 제고보다 지배구조개선에 필요이상 비용 지불하게 해"

"엘리엇의 주장은 주주가치 이익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우리나라 전체 경제 이익 측면에서는 배치될 수 있는 점이 우려됩니다. 오랜 자본시장 역사를 경험한 선진국과는 달리 지배구조가 취약한 국내기업들의 경우 외국계 헤지펀드의 무차별 공격은 본연의 업무인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장재하 스팍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삼성물산의 공방을 두고 "과거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의 행태로 인한 전체 경제이익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해 스팍스운용의 대표로 오기전 2001년부터 국민연금 주식운용, 리스크관리부서 등에서 실장으로 10여년간 근무하면서 2003년 SK그룹-소버린, 2004년 삼성물산-헤르메스, 2006년 KT&G칼 아이칸 사태를 모두 경험했다. 소버린은 SK와의 2년여간의 경영권 분쟁을 벌인후 9000억원 내외의 차익을 챙겼고 헤르메스도 삼성물산과의 분쟁 과정에서 3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KT&G를 공격한 칼 아이칸은 1500억원의 차익을 얻고 한국을 떠났다.

장 대표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슈와 관련해 과거 해외 헤지펀드의 국내기업 공격 사례와의 유사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앞서 세가지 사례를 현장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건에 대한 엘리엇의 반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들은 점진적으로 전체 경제이익과 합치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주주이익의 대변자로서 자임했던 소버린, 헤르메스, 아이칸 모두 이후 먹튀 논란의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당시 전체 경제이익의 관점에서 사안을 보았다는 점은 결과적으로 다행스러운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외국인 투자자금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은 지양해야 하겠지만 우리 경제의 특수성과 현실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 대표는 또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제일모직-삼성물산간 합병 성사시 시너지 효과 등 미래가치 측면에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나 이와 반대로 합병이 부결된다면 반드시 주주가치에 부합될지는 의문시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3월말 기준 스팍스자산운용은 삼성물산에 대해 1% 미만의 주식 보유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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