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윤상현·김재원 등과 한밤 회동…'거부권' 논의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5.06.22 08:38

[the300]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앞두고 당 결속 다져…유승민 거취 거론 설득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메르스 위기극복을 위한 새누리당 관광분야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6.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을 앞두고 당 내부 분열 차단에 본격 나섰다. 지난 주말 윤상현·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 등과 긴급 회동,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 거론 등에 대한 파열음을 단속했다.

22일 새누리당 등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는 전날 밤 서울 강남 모처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 10여명과 만나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그 후폭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는 김 대표가 주로 당내 재선 국회의원 중심으로 긴급히 마련한 것으로 친박(친 박근혜)계와 비박(비 박근혜)계 두루 참석했다. 특히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윤상현·김재원 두 의원을 만나 청와대와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최근 국회법 개정안 사태에 관해 갖고 있는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중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 참석했던 한 새누리당 의원은 "사실상 윤상현·김재원 두 의원 때문에 마련된 자리라 할 수 있다"면서 "참석했던 의원들이 김 대표 중심으로 당이 결속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이들 두 의원이 지도부에 대해 일부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면 이를 풀자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이를 사퇴론으로 몰고가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두 의원을 적극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윤상현 의원 등은 이 문제에 대해 당장 확답을 하지는 않았으나 이 자리에 참석한 재선 의원들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전까지 계속 윤 의원의 마음을 돌려세우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한 유 원내대표 측과도 접촉해 청와대와 소통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하는 한편 원내대표직 사퇴 등의 결심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 스스로 물러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정말 그런 뜻을 강행한다면 당을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며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을 만나 이 같은 의원들의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의원총회를 열고 후속 처리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를 비롯해 당내 다수의 의원들이 재의결 상정 불가 입장을 취하고 있는만큼 국회로 돌아온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야당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야당과 협상에 나섰던 여당 원내대표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새누리당 의원은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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