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원격조정해 필리핀 카지노에 원정베팅한 일당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김종훈 기자 | 2015.06.17 12:00
'아바타'를 내세운 원격조정으로 필리핀 원정도박을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일명 '아바타'라 불리는 현지 대리인을 내세워 필리핀 카지노에 베팅을 하는 인터넷 원정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대리인을 고용해 인터넷 원정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장소등개설)로 고모씨(43) 등 3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필리핀 현지에서 아바타를 모집해 원정도박을 주도한 주범 김모씨(48) 등 2명은 현재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붙잡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카지노에 설치된 영상장치로 실시간 배팅이 가능한 판돈 100억원 규모의 인터넷 원정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 컴퓨터 7대를 설치한 사설 카지노장을 운영하며 손님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설 카지노장에 오기 힘든 손님들의 경우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각자 집에서 아바타 원정도박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고씨 등이 만든 사이트에 접속한 도박행위자는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영상을 보고 전화로 아바타에게 지시해 베팅을 할 수 있었다. 도박행위자들은 적게는 7만원부터 많게는 3750만원까지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에서는 '바카라 게임'만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바카라는 홀수, 짝수만을 고르는 게임이기 때문에 패를 볼 필요가 없어 아바타를 내세운 베팅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바타로 고용된 필리핀 현지인들은 주로 일정한 직업이 없거나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이들은 베팅을 해 주고 월 250만원 정도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범행이 이뤄진 카지노의 경우 게임 참가자 전원이 아바타였으며, 필리핀 현지 카지노들 또한 이러한 사정을 알면서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원정도박에 대한 욕구를 풀어주고 돈도 환치기 없이 바로 통장으로 입금해 주는 등 상당히 진화된 사설도박 형태였다"며 "이런 사이트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4. 4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