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영문표기 'Hangang River'로 통일된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15.06.17 10:51

문체부 '공공용어의 영어 표기 및 번역 지침' 훈령 제정…"외국인 혼란 최소"

앞으로 ‘한강’은 영어로 표기할 때, ‘Hangang’이나 'Han River'가 아닌 ‘Hangang River’로 통일된다. ‘남산’은 ‘Namsan Mountain’으로, 창덕궁은 ‘Changdeokgung Palace’로 ‘우리말과 속성 번역’이 동시 명기되도록 고쳐진다.

그간 ‘도로·관광 안내 용어 번역’은 제각각이었다. ‘남산’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영문 번역 표기는 ‘Namsan (Mt)’, 문화재청과 관광공사의 표기는 ‘Namsan Mountain’, 서울시와 국토지리정보원의 표기는 ‘Namsan (Mountain)’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하나의 지명에 번역 표기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서울시, 관광공사와 함께 도로·관광 안내표지판, 지도 등에 사용되는 우리말 명칭에 대해 통일된 영문 번역 표기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자연지명이나 문화재명은 우리말 명칭 전부를 로마자로 표기한 뒤 속성의 번역을 붙여 쓴다. 우리말 명칭 홍보와 외국인의 이해를 동시에 도모하자는 취지다.

자연지명인 ‘남산’은 단어 자체가 하나의 우리말이라는 점을 내세워 그대로 쓰는 걸 원칙으로 삼는다. 다만 ‘산’의 의미가 외국인에겐 낯설어 의미가 중복되더라도 ‘Mountain’을 덧붙여 쓰기로 했다.

인공지명의 경우 전부(前部)만 로마자로 표기하고 속성의 번역을 붙인다. 예를 들어 ‘광장시장’처럼 인공 지명은 ‘Gwangjang Market’이라고 통일한다. 이와 함께 도로표지판 등에선 속성 번역의 생략을 허용키로 하고 로마자와 속성 번역의 첫 글자는 대문자로 적는 것으로 일원화했다.


문체부는 다양한 표기 방식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과 주한 외국공관을 대상으로 통일 영문표기 관련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영문 표기에서 명칭과 속성이 구별되지 않거나 속성을 알 수 없어 불편을 경험했다는 답변이 절반(45.3%)에 이르렀다.

또 지명의 영문표기 방식에 대해 ‘지명과 속성을 괄호 없이 병기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고, 지도 표기 방식 역시 지명과 속성을 괄호 없이 병기하는 방식이 가장 잘 이해된다(62.0%)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3년 ‘공공용어의 영어 표기 및 번역 지침(안)’을 마련했고, 올해 안에 문체부 훈령으로 제정할 예정이다. 훈령이 제정되면 각 기관은 신규 표지판부터 통일안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통일안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 언론 및 재외 공관 등에 통일안을 알려 관련 용어의 확산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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