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계속 스스로 해나갈 겁니다."
국내 2800여개가 넘는 일학습병행제 도입기업 가운데서도 효율적으로 일학습병행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안세기술의 이용안 대표이사의 표정에는 확신이 묻어났다. 이같은 이 대표의 자신감은 20년 넘게 정보통신 분야의 엔지니어링 현장을 누빈 경험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 대표는 "업계의 성격 자체가 기술 기반 산업으로, 상품을 만드는 다른 산업과 달리 인력에 대한 중요도가 아주 높다"며 "사람들을 어떻게 교육을 잘 시켜서, 내 사람 만들어서 빨리 쓰는가가 곧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입장에서도 일학습병행제를 준비하며 사내 직원 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그런 측면에서 일학습병행제를 높게 평가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뽑아서 체계적인 교재로 만들었고, 그걸 기반으로 학습근로자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보통신 분야는 업무에 대한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데, 그 중에 일부를 먼저 만들어 놓은 게 지금의 교재"라며 "욕심이라면 이것 말고도 다른 교재를 몇 개 더 만들어 놓으면 좋겠고, 이런 부분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높은 만족감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일학습병행제의 지원 기간이 끝나는 5년 뒤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수의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금이 끊어진 상황에서도 기업의 수고로움이 드는 일학습병행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지원이 지금까지는 창업을 유도하거나 직접 고용 유도하는데 쓰인데 반해, 창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고용을 계속 유지하는 데는 별로 지원이 없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창업이나 고용 유발 외에도 고용이 지속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관리체계 등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기업 입장에서 인재 육성은 일학습병행제 지원이 끝나도 계속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금전적이든 제도적이든 계속 관리가 필요한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학습병행제가 기업 입장에서 교육인원의 배치나 교육장비의 구매 등 많은 부분에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운영자의 교육에 대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전했다. 이 대표는 "교육이 자비를 들여 운영되는 데 상당히 힘이 드는 부분들도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하고 이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성공적인 안착에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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