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용태, '이례적' 朴시장 극찬…이유는?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 2015.06.15 11:53

[the300]지역구 '메르스' 피해로 시름…'초기대응'에 공감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사진= 뉴스1
새누리당 재선의원인 김용태 의원이 15일 박원순 시장의 메르스 대응을 극찬했다. 같은날 "박 시장이 메르스 사태를 이용해 정치적 입지를 굳히려 한다"는 당 초재선 모임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의 비판과는 정반대 목소리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와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의 문제제기로 인해 완벽하게 혼연일체의 대응체계가 구성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서울시가 양천구 소재 메디힐병원에 대한 코호트 격리를) 결정함으로써 양천구의 전반적인 위기대응 수준이 높아졌고, 주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소조치가 문제이지 과잉조치가 문제가 될 수 없다"며 박 시장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나름대로 충분히 그 당시에 믿을 만한 정황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법적 조치를 한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당내 의원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자신의 지역구인 양천구 지역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된 메르스 때문이다. 양천구에 위치한 메디힐병원은 서울시로부터 폐쇄조치를 받았다. 현재 병원 안에 97명의 환자와 보호자 등이 격리돼있다.

정부의 미진한 초기대응으로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한 상황에서 박 시장의 선제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새벽길에서 만나는 주민마다 걱정이 태산입니다. 청소하시는 분, 신문 돌리는 분, 건축일 나가시는 분…새벽 식전인데도 누구할 것 없이 이 동네 우환에 얼굴이 어둡습니다"며 지역 민심을 묘사했다.


이어서 "(메디힐병원에 대해) 23일까찌 격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병원 뒷편 상가 골목(업체들이) 다들 개점 휴업 상태"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야기한 정부의 초기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정부 말은 지금까지 거의 다 틀렸다"며 "이번 사태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할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참으로 독한 메르스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부 △오만하기 그지없는 삼성병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는 국민을 믿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서 협조를 구했어야 하는데 자기들끼리 책상머리에 앉아서 정보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역 내 자기격리 대상자 피해구제를 위해 김수영 양천구청장 등과 만나 △받는 사람이 꼭 필요한 부식 등 생필품 중심 지원 △구청의 선 예비비 집행 및 구의회 사후 승인 △메디힐병원 인근 물품구매 등을 협의했다.

김 의원은 "제가 할 수 있는 건 동네 분위기 안 망하게 하는 것"이라며 메디힐병원 근처 식당서 지역주민들과 식사 자리를 갖는 등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 및 불필요한 공포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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