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국회 메르스 대책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삼성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말한 지 3일 만이다. 이튿날 삼성서울병원은 '알리는 글'을 통해 "삼성이 뚫린 게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점에 송구스럽다"고 해명했지만 메르스 확산의 중심 병원이 된 것에 대한 사과는 아니었다.
11~14일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메르스에 감염된 응급 이송요원이 병원 통제 없이 다수의 환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됐으며 응급실 밖에서 감염돼 전파 경로가 불투명한 환자도 2명이나 나왔다. 병원의 부실 대응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인 셈이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모두 71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상황에 대한 오판이 사태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송 원장은 폐쇄 결정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14번 환자로 인한 대규모 집단 발생이 잠복기가 끝난 12일 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래서 메르스 확산세가 잠잠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송 병원장은 "병원 폐쇄가 늦은 것은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방역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137번 발생으로 기존 방법으로 대처가 어렵다고 보고 특단의 대책을 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병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총력 대응을 위해 부분적으로 병원을 폐쇄한다"며 "외래 진료와 입원을 한시적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응급 수술 환자는 한시 중단하고 입원 환자를 찾는 모든 방문객을 제한한다"며 "본원에서 감염된 모든 메르스 환자의 진료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쇄 기간은 137번 환자 잠복기인 24일까지다. 이후 상황을 봐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