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황교안 적합성 이견…새누리, 단독채택 시사도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15.06.10 17:59

[the300]與 "결격 사유 발견되지 않았다"VS野 "병역기피 의혹 하나만으로도 충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자료제출과 열람 방식을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황 후보자가 야당 의원들의 빈자리를 뒤로 하고 잠시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뉴스1.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마지막날인 10일 여야는 황 후보자의 총리 적합성 여부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지도부와 야당 소속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의원들은 총리로서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여당은 결격사유를 발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당 지도부는 황 후보자 청문보고서 단독채택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향후 인준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총리 후보자의 결정적인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황 후보자에게 힘을 실었다.

유 원내대표는 "오늘 증인·참고인 청문회 절차까지 마치고 내일(11일) 경과보고서 채택과 12일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촉구한다"며 "신임 총리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이완구 전 국무총리 후보자 때와 마찬가지로 여당 단독으로 경과보고서 채택을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야당을 압박한 뒤, "그런 상황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청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황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주변을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병역기피 의혹 하나로도 황 후보자는 총리 자격이 없다는 의견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황 후보자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많은 결격사유가 있지만 병역기피 의혹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병역 면제가 정당했다는 걸 입증 못하면 후보자는 총리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전날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사면로비 의혹'을 들어 황 후보자를 비판했다.

인청특위 의원들 중 일부가 전날 황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수임 했지만 확인되지 않던 자료 19건을 제한적으로 열람했고, 이 중 한 자료에 2012년 1월4일 사면에 관해 자문을 했다는 내용이 게재돼 전관예우를 통한 특별사면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 원내대표는 "(황 후보자가) 떳떳하면 19금 자문 의뢰인을 공개해야 한다"며 "버티고, 인준되고, 취임할 수 있다고 순수하게 생각했다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인청특위 야당 의원들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 후보자는 본인이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누린 전관예우 의혹과 변호사법 위반 의혹을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분이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총리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11일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 6월 임시국회 일정을 조율을 한다. 이 과정에서 총리 인준안 처리 등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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