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가계대출…5월도 역대 최대치 '작년 5배'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5.06.10 12:00

은행 가계대출 7.3조원 증가…주택담보대출 6.3조원, 마이너스통장대출 1조원

민간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가계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5월 시중은행 가계대출액이 7조3000억원 늘어 통계작성 후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5월 가계대출액(1조3000억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시중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586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2008년부터 속보치 형태로 은행 가계대출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 앞서 5월달 가계대출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0년으로 당시 4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가계대출 상승세는 상당히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5월 가계대출 증가액 7조3000억원 가운데 86%인 6조3000억원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었고, 나머지 1조원이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형태였다. 올해 5월 시중은행 주담대는 종전 최대치였던 2009년 5월(2조6000억원)보다 2.4배나 많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신용대출도 1조원 증가했다.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많고 연휴기간도 두차례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5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대출이 증가한다”며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평년보다 다소 축소됐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위주로 늘었다. 5월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01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7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잔액은 167조원으로 전월보다 2조원 감소했으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534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 연말부터 시행된 기술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 대출액은 올해 1~5월 27조6000억원 늘면서 지난해 연간 대출액(33조5000억원)의 80% 수준을 넘어섰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219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5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자금대출 상환이 이연돼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5월 회사채(공모) 순발행액은 1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어음(CP)도 기업 단기자금 수요가 늘면서 1조4000억원 순발행됐다. 주식발행액은 2000억원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자료=한국은행

한편 은행의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이 늘면서 시중 통화량(M2) 증가율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5월 M2 증가율을 9%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앞선 4월 M2 증가율은 2010년 7월(9.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5월말 기준 은행수신 잔액은 1303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5조6000억원 증가했다. 상품별로 수시입출금 예금이 13조2000억원, 정기예금이 1조4000억원 증가했고, 양도성예금증서(CD)는 1조1000억원 순발행됐다. 반면 은행채는 8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는 3조3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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