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여행시 통상적 주의"…각국 '메르스 한국' 주의보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5.06.09 11:32

[the300]러시아·홍콩·베트남 등 '한국여행 자제' 권고…방한 취소 4만5000명 넘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각국이 한국여행 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5일자로 발표된 외국여행 시 건강관련 공지문에서 한국 메르스 발병을 3단계 등급 중 가장 낮은 '주의'로 분류하며 통상적 수준의 주의를 요망했다.

CDC의 분류에서 두 번째 '경보' 등급은 사이클론 피해를 본 바누아투와 소아마비가 번진 소말리아 등에 지정돼 있고, 가장 강한 '경고' 등급은 최근 지진 참사를 겪은 네팔에 지정돼있다.

CDC는 '비누와 물로 손을 씻을 것', '눈과 코, 입에 손대는 일을 피할 것', '환자와 가깝게 접촉하지 말 것' 등 여행객 행동 요령을 제시했다.

그러나 CDC의 이 같은 조치는 한국여행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CDC는 메르스 정보를 제공하는 별도 홈페이지에서 "한국이나 다른 나라로의 여행 계획을 메르스 때문에 변경하는 일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콩 당국은 8일(현지시간) 메르스 대응 수위를 '주의'(Alert)에서 '심각'(Serious)으로 격상하고 한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코윙만 홍콩 식품위생국 국장은 "한국 내 메르스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감염 지역도 더 많아졌다"면서 "지역사회의 발병이 위험 수준"이라고 말했다.

홍콩 위생서는 '여행 건강 건의'를 통해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필요에 의해 한국을 방문하더라도 현지 의료시설 방문을 피하고 반드시 손씻기 등 위생조치를 취하고 의료기관 혹은 사람이 많은 곳을 갈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경고했다.

러시아 관광청(로스투리즘)도 8일(현지시간) 자국민에게 메르스 발병위험이 있는 한국과 중동으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관광청은 이날 발표한 주의문에서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의 중동 국가와 한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정부 역시 한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 메르스 감염국인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경기도를 '여행주의'(travel warning) 지역으로 지정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8일 한국 주재 각국 외교관들을 초청해 국내 메르스 확산 설명회를 열고 "한국은 가까운 미래에 성공적으로 메르스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지난 주 많은 외국인들이 메르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국 여행을 취소 또는 연기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으로의 어떤 여행제한 조치도 권고하고 있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확산에 따른 국제사회의 '한국 기피' 현상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메르스로 인해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은 8일 현재 4만5600명을 넘어섰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중국 1만6500명, 대만 4800명 등 총 2만500명 가량이 한국 여행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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