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커션 주자가 두 명이나 되지만, 이들의 리듬은 일정한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화려한 기교가 나올 법한데도, 절대 ‘오버’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일정한 속도와 세기로 계속 두드려 댈 뿐이다.
“1년 전부터 진지함을 버리고 가벼움을 추구하는 미학을 알게 됐어요. 가벼움 속에 아름다움이 스며있다고 할까요? 우리 밴드가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단순한 반복에서 오는 희열을 강조한 민속음악의 특징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거예요. 우리 한국 정서의 솔(Soul)을 잃지 않되, 단순하게 전달하자는 겁니다.”
그렇게 해답이 없는 공연을 계속하다, 지난해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한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유럽 관객들이 좋아하는 무대는 음악 감상이 아니라 쇼라는 사실이었다.
“자세히 보니, 유럽에선 스탠딩 코미디 형식의 음악 공연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국악 그룹이지만, 힙합 같은 요소를 넣어 국악 장단에 맞춰 부르는 등 힘을 많이 빼는 작업에 전념했죠. 쇼라는 인식이 생기면 국악이든 퓨전이든 그런 경계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고래야는 “해외활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인정받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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