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유럽 첫 공연 나들이를 위해 기존 곡의 구성을 뒤엎고 “하고 싶은 걸 해보자”며 연주곡 모두 새롭게 편곡했다. 편곡의 방향은 ‘덧칠’이 아닌 ‘배제’였다.
“많은 의견이 있었는데, 독창성을 위해 별도로 준비한 것은 과감히 ‘버리자’였어요. 한국에도 ‘시규어 로스’같은 팀이 있구나하는 느낌만 가져도 우린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이들이 ‘미뎀’ 기간 중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그림을 그리는 듯한 합주’라는 표현이었다. 무대에서 이들은 오선지에 적힌대로 연주하지 않고, 때론 재즈처럼 즉흥성에 의지하는 연주에 몰입했다. 또 기존에 한번쯤 들어봄직한 익숙한 표현들은 되새김질 하지 않았다.
밴드 생활 10여 년 간 낸 음반이 단 두 장이다. 그만큼 공들였다는 의미로 읽혔다. 밴드에서 노래와 첼로, 신서사이저를 모두 맡고 있는 제인은 “이번 기회에 그간 땀 흘린 시간들을 보상받아 음악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다”며 “미뎀이 우리에게 또 어떤 기회를 안겨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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