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인지도에서 가장 깊은 선율을 건져올리다

머니투데이 칸(프랑스)=김고금평 기자 | 2015.06.09 10:29

[미뎀 2015]①로로스…“그림 그리는 듯한 합주로 어필”

편집자주 | 지난 5~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미뎀 2015’는 한국 뮤지션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K팝’하면 댄스 위주의 아이돌그룹만 떠올리던 기존의 한계적 이미지를 씻고 무한 확장 가능성의 아티스트들을 새롭게 만나는 기회였기 때문. 이는 한국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는 외연을 넓히는 작업이자 내면의 깊이를 더듬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참여 4팀은 모두 실험성을 겸비해 ‘새로운 것’ ‘실험적인 것’ ‘내공이 쌓인 것’을 좋아하는 유럽인의 기호까지 충족시켰다. 6일 ‘K팝 나이트 아웃’ 무대가 끝난 뒤 짧은 인터뷰로 그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음악 마켓 ‘미뎀’의 ‘K팝 나이트 아웃’에서 소리없이 강한 팀이 6인조 록밴드 로로스였다. 기대가 그리 높지 않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장 ‘핫’한 팀으로 급부상했다.

이들은 유럽 첫 공연 나들이를 위해 기존 곡의 구성을 뒤엎고 “하고 싶은 걸 해보자”며 연주곡 모두 새롭게 편곡했다. 편곡의 방향은 ‘덧칠’이 아닌 ‘배제’였다.

“많은 의견이 있었는데, 독창성을 위해 별도로 준비한 것은 과감히 ‘버리자’였어요. 한국에도 ‘시규어 로스’같은 팀이 있구나하는 느낌만 가져도 우린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이들이 ‘미뎀’ 기간 중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그림을 그리는 듯한 합주’라는 표현이었다. 무대에서 이들은 오선지에 적힌대로 연주하지 않고, 때론 재즈처럼 즉흥성에 의지하는 연주에 몰입했다. 또 기존에 한번쯤 들어봄직한 익숙한 표현들은 되새김질 하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 작업은 ‘머무름의 거부’로 이행될 겁니다. 이를테면 기타는 기타만 치는 게 아니라, 베이스도 연주하고 노래도 하고 건반도 할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의 음악’에의 도전이랄까요? 그 전에 우리의 난해한 음악을 들어줄 수 있는 관객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밴드 생활 10여 년 간 낸 음반이 단 두 장이다. 그만큼 공들였다는 의미로 읽혔다. 밴드에서 노래와 첼로, 신서사이저를 모두 맡고 있는 제인은 “이번 기회에 그간 땀 흘린 시간들을 보상받아 음악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다”며 “미뎀이 우리에게 또 어떤 기회를 안겨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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