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10명 중 8명 '중소기업이 첫 일자리'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5.06.09 07:00

10명 중 6명은 입사 후 2년 안에 이직

중소기업이 연간 30만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비해 대기업 일자리는 8만여개에 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고용동향 브리프 5월호'의 '대졸 취업자의 노동이동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취업자 10명 중 8명 꼴인 78.5%(30만4612명)가 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에서 노동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 보고서는 2009년 8월과 2010년 2월에 졸업한 대학졸업자 39만1708명을 대상으로 대학졸업 후 18개월~24개월 시점(1차 조사)에서 첫 일자리를 조사했으며, 1차 조사 시점 이후 2년 후(2차 조사)에 동일인의 일자리를 추적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명 중 2명꼴인 21.5%(8만3285명)만이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자료=한국고용정보원,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2010GOMS1, 2010GOMS3)

사업체 규모, 고용형태별로는 중소규모 사업체 정규직이 51.4%로 가장 많았고 △중소규모 사업체 비정규직(26.2%) △대규모 사업체 정규직(14.8%) △대규모 사업체 비정규직(7.7%) 순으로 나타났다.

또 첫 일자리 경험이 있는 대졸자 10명 중 6명은 졸업 2년 후 시점에서 일자리를 옮기거나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47.6%(15만7704명)는 대학졸업 2년 후에 이직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2.0%(3만9755명)는 미취업상태였다. 10명 중 4명 꼴인 40.4%(13만4118명)만이 첫 일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첫 일자리가 정규직인 사람의 47.6%는 졸업 2년 후에도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반면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인 사람의 79.1%는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고용정보원,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2010GOMS1, 2010GOMS3)

조사대상자들이 첫 일자리에서 이직을 하거나 그만둔 이유로는 '보다 나은 직장으로 전직하기 위해'(34.0%)라는 답이 가장 많았으며 '근로시간 또는 근로환경이 나빠서'(13.3%), '보수가 낮아서'(11.0%), '직장의 휴·폐업 등으로'(7.0%), '상사 또는 동료와의 갈등 때문에'(6.6%), '전공·지식·기술·적성 등이 맞지 않아서'(6.3%) 등이 꼽혔다.

이에 비해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인 대졸 취업자가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로는 '계약기간이 끝나서'(32.0%)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보다 나은 직장으로의 전직을 위해'(27.0%), '근로시간 또는 근로환경이 나빠서'(6.9%), '보수가 낮아서'(6.6%) 등의 답이 이어졌다.

◇중소→대기업 이동은 7.5%에 불과…中企 비정규직 59%는 정규직 전환

이직 양상별로는 중소규모 사업체 정규직에서 중소규모 사업체 정규직으로 이직한 비율이 32.4%로 가장 높았고 중소규모 사업체 비정규직에서 중소규모 사업체 정규직으로 이동한 비율이 16.5%, 중소규모 사업체 비정규직에서 중소규모 사업체 비정규직으로 이동한 비율이 12.1%였다.

반면 첫 직장이 중소규모 사업체였으나 이직을 통해 대규모 사업체 정규직으로 상향이동한 비율은 전체의 7.5%에 불과했다.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인 대졸 취업자가 졸업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직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은 59.0%로 나타났다.

보고서 저자인 김하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 연구원은 "비정규직인 대졸 취업자의 경우 졸업 2년 후 시점에서 동일 산업 내 정규직으로 이직하는 비율이 다른 산업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높다"며 "특히 제조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분야에서 10명 중 5명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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