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은 대부분 초행길을 찾아가야하는 입장인데다, 커다란 짐까지 딸려 있어 이동도 쉽지 않다. 게다가 투숙 후에도 박람회·전시회 등에서 받은 자료와 샘플, 쇼핑 가방을 잔뜩 들고 호텔까지 걸어가는 게 쉽지 않다. 하물며 온종일 발품을 팔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짐과 몸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지게 마련이다. 호텔이 입지를 중시하는 이유다.
피로를 회복하는 데는 잠이 최고의 보약이다. 신라스테이는 운영 비용을 절감해 기존의 5성급 신라호텔 대비 숙박료를 낮춘 비즈니스호텔이지만 침대, 침구 등 수면환경 만큼은 기존의 웬만한 특급호텔 못지않게 갖췄다.
신라스테이 매트리스는 5성급 호텔용인 시몬스 뷰티레스트 프리미엄을 채택했다. 참고로 장충동 신라호텔은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시몬스 뷰티레스트 프리모’를 채택하고 있다. 침구로는 거위털 침구 가운데 최상품으로 꼽는 100% 헝가리산을 사용했다. 수분 흡수력과 복원이 뛰어나 자고 난 후 목과 머리가 한결 가벼운 느낌이 든다.
객실 바닥이 나무인 점도 다른 호텔과 달리 편안함을 준다. 입식 생활을 하는 서양인도 비행기에서는 신발을 벗고 슬리퍼 또는 수면양말을 신는 것을 선호한다. 객실에서 발을 편하게 해주면 한결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욕실에 욕조를 갖춰 반신욕도 할 수 있다.
이제 올해 5월1일에 막 개관한 호텔이다보니 아직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도 눈에 띄었다. 욕실 문이 미닫이로 돼 있는데, 열어놨을 때 이 문이 앞뒤로 바람에 움직여 '톡톡' 소리가 계속 났다. 처음에는 밖에서 나는 소음인가 했는데 계속 들려 찾아보니, 문짝이 위에 걸려 있는 형태라 아랫부분이 고정되지 않아 발생한 것이었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앞서 문을 연 체인호텔과 달리 뷔페레스토랑을 아침에만 운영한다. 조식만 하기 때문에 다른 신라스테이에 비해 간소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신라스테이 역삼과 마찬가지로 45가지 메뉴가 나오고, 신라호텔 뷔페에서 유명한 크로아상과 즉석 와플 등 빵류가 풍성하게 제공된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식들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이유식을 뗀 유아가 그대로 먹어도 되는 것들이 많다.
조식 뷔페에서 아쉬웠던 건 쌀밥은 있으나 김치 등 반찬이 없는 점이다. 달걀 후라이, 소시지나 미소장국 등이 있지만 이를 반찬으로 삼기엔 부족했다. 또 커피를 종이컵에 담아 들고 나가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여행객과 출장객 가운데 최대한 아침식사를 짧은 시간에 끝내고 커피는 나가서 먹으려는 수요가 있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게 아쉬웠다. 뷔페가 기본적으로 음식을 싸갈 수 없다고 해도 이런 부분은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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