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메르스 확진자' 접촉한 18명 강제격리… 韓 2명 거부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5.05.30 17:19
홍콩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경계 수위를 높였다. 홍콩은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한국인 남성이 중국에 도착하기 전 입국했던 곳이다.

3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홍콩 위생방지센터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과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가운데 29명의 추적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과 2자리 이내에 앉았던 29명 가운데 14명이 한국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추적 조사 결과 11명이 이미 홍콩을 출국했다고 파악했으며 잔류한 18명(한국인 최소 3명)에 대해 2주간 강제 격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홍콩이 강제 격리 조치를 실시한 것은 지난 2월 조류 독감(H7N9)이 확산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있는 일이다.

코웡만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그러나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한국인 남성과 접촉했던 29명 중 18명의 사람들을 강제 격리할 생각이었지만 현재까지 2명의 한국인이 검사 및 격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강제 격리 거부자와) 전화로만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이들의 홍콩 내 소재지가 분명해질 경우 현행법으로 이들을 강제로 격리 및 검사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 국장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과 긴밀하게 접촉한 이들은 여전히 바이러스 잠복기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이 이 시기에 타인과 접촉하면 홍콩 내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있다. 홍콩 당국은 이 때문에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격리의 중요성을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코 국장은 아울러 한국인 남성이 홍콩을 거쳐 후이저우로 이동할 당시 리무진 버스에 함께 탔던 24명의 승객도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그가 탑승했던 버스 운전기사의 경우 회사 측의 협조 하에 7일 간의 가정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홍콩 전문가들은 메르스 확진자가 머물렀던 호텔, 병원 및 상품교류회 등에 참석한 후 이상 징후가 발생한다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보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은 후이저우에서 LG전자 관련 제품 교류회에 참석했다. LG전자 홍콩 법인은 "회사 직원 가운데 이 행사에 참석한 직원은 없다"며 "이 남성 역시 LG전자 홍콩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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