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염원하는 청소년들의 함성이 서울 동대문에 울려 퍼졌다. 청소년들이 나눠 쓰고 바꿔 쓰는 공유경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
'서울시와 함께하는 공유박람회 & 2015 u클린 청소년 문화콘서트'가 30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청소년 문화콘서트는 건전한 사이버 문화 의식 정착을 위한 머니투데이 'u클린' 캠페인의 하나로 올해 11회째 열리는 행사다.
이날 행사는 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도교사 인솔 하에 전국 학교에서 단체로 참가한 학생들과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치과주치의이자 북창동 룸살롱 골목에 공유사무실을 선보인 박 대표는 콘텐츠를 가진 사람에게 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어 "세상을 바꾸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같지만 압도적 교육이나 경험, 최신정보, 거대한 자본과 기술의 소유만으론 가능치 않다"며 "풀고 싶은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언어로 정의하면서 자기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아름다움을 느껴라"고 조언했다.
이후 AOA, 써니힐, 탑독, 언터쳐블 등 유명 스타들이 축하 공연이 이어지자 무대와 객석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 날 무대에서 톱스타들은 한목소리로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당부했다.
AOA 혜정은 "좋은 기사나 댓글들을 보면 기쁘지만, 좋지 않은 내용이 있을 때는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고, 초아는 "실수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감사하지만 인신공격에는 솔직히 큰 상처를 받는다"며 "그런 것만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날 야외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나눠 쓰고 바꿔 쓰는 공유 경제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울시 공유경제 박람회가 동시 진행됐다.
부대행사로 인터넷진흥원과 정보화진흥원 등이 마련한 'u클린 캠페인 체험마당'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정보화진흥원의 '사이버 불링 게임' 부스를 찾은 모근영양(동덕여고 2학년)은 게임을 마치고 "학교 폭력에 대한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 화면을 통해서 접하니까 생각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것 같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사이버 불링'이란 사이버 현장에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현상을 말한다.
청소년 정보통신윤리 동아리 '아름누리 지킴이' 소속 학생 200여명은 '사이버 폭력 없애요' '저작권을 지키는 깨끗한 인터넷 세상' 등의 표어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동대문 일대를 행진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한인호 강원사대부고 교사는 "초기에는 사이버 폭력이나 음란물과 같은 문제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학생들에게는 현실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u클린 같은 캠페인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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