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08년에도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사고…호주도 보내"

뉴스1 제공  | 2015.05.30 17:07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탄저균 국내반입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미군이 들여오는 모든 생물무기 물질의 사전·사후 관리와 통제를 위한 엄격한 감시와 투명성을 강화해 비밀리에 반입해온 생물무기의 실험 목적과 양, 시점과 횟수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2015.5.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미국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호주의 한 실험시설로 보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군 보건당국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인근의 '더그웨이 프루빙 그라운드'라는 생화학병기실험소에서 메릴랜드 등으로 보내진 탄저균 샘플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드러났다.

생화학병기실험소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미국 9개주와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2008년 탄저균 샘플이 정확히 언제 발송됐고 호주 외의 지역 어느곳에 보내졌는지는 불분명하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탄저균 표본이 어디로 배달됐는지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최소 18곳의 정부, 연구기관 등에 탄저균 샘플이 보내진 것을 확인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미국질병통제센터는 이번 '탄저균 배달 사고'로 인한 감염 의심 사례가 없을 뿐 아니라 공공 보건에 대한 위협 요소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생화학무기로 사용되는 탄저균 관리가 허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탄저균은 치사율이 80%에 달하는 탄저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생화학무기로 사용된다. 때문에 탄저균 배달은 균이 죽은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에 대해 빌 넬슨 미국 상원의원은 존 맥휴 미 육군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탄저균 배달 사고는 '심각한 신뢰 파기'라고 지적했다.

넬슨 의원은 "미국은 어떤 인명 피해도 없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우리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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