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킹 '앱' 왜 이렇게 많죠?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5.05.30 12:15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은행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은행권이 제공하는 앱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기능이 중복되는 앱을 지나치게 많이 운용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거나 실제 사용 중 오류도 적지 않았다.

지난 29일을 기준으로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농협 등 7개 은행이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출시한 앱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은행은 총 94개였다.

가장 많은 앱을 29개를 운용 중인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은 'NH 스마트 뱅킹'을 비롯한 실제 뱅킹 및 인증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앱 외에도 'NH 농협찾기' 등 가맹점 위치 찾기 서비스, '농협하나로클럽과 'NH축산정보', 'NH신토불이' 등 금융 외 사업에 대한 앱도 농협은행 관련 앱으로 등록해 가장 많은 개수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도 대표적 스마트 뱅킹 서비스인 'IBK 원뱅킹'을 비롯해 각종 스마트 예·적금 전용 앱을 다수 출시해 총 19개의 앱을 운용 중이었다. 신한은행 역시 '신한 S뱅크 미니' 외에도 각종 모임의 회비 관리를 돕는 '김총무', 지출·자산관리 등 개인 재무관리를 돕는 '머니멘토' 등 다양한 목적의 18개 앱을 운용 중이었다. 이어 국민은행은 9개다. 우리은행은 7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6개의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의 모바일 앱 개수가 많은 것은 국내 금융사들이 사용자의 특성과 기능에 따라 앱을 독립적으로 분리 운영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은행이 기본 스마트 뱅킹 앱 외에 사용자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계좌 조회·이체 등의 주요 서비스만 가능한 '미니' 앱을 내놓는 게 대표적 사례다.


다만 이용자들의 만족도나 활용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지난 13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펴낸 '스마트 금융 앱 서비스 현황과 전망' 보고서는 디지털 광고기업 DMC의 조사(1월15~23일 699명 대상 설문)를 인용해 "작년 하반기 다운로드받은 금융사 관련 앱의 만족도(44.8%)는 전체 평균(49.7%)보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단순 흥미 위주로 출시되는 앱들과 달리 금융사 관련 앱이 모바일 뱅킹과 자산 관리 등의 실수요에 기반해 다운로드돼 사용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만족도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모바일 뱅킹 사이트 이용자들이 적은 평가를 보면,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은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각 앱의 리뷰 평가에서 앱의 강제종료나 끊김 현상, 화면 멈춤 및 속도지연 현상 등을 주된 의견으로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앞으로 금융권이 첨단 압축기술을 이용해 보다 적은 용량의 스마트 금융 앱을 통해 금융거래와 상품판매, 고객관리를 통합하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상품 추천과 자산설계 서비스는 물론 예금·대출·펀드·카드 신청이 가능하고 공인인증서 로그인 없이 계좌잔액 및 카드 사용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미국의 '고뱅크'의 경우, 로그인 전에 앱 하단의 슬라이드 막대를 밀면 계좌 잔액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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