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지표 실망감·그리스 우려에 3대 지수 일제히↓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05.30 05:21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악화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철도를 비롯한 운송주는 4거래일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3.40포인트(0.63%) 하락한 2107.39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 역시 115.44포인트(0.64%) 내린 1만8010.6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27.95포인트(0.55%) 떨어진 5070.03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이번 주 0.9% 하락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1.1% 상승했다. 다우 지수 역시 주간 기준으로 0.6% 떨어진 반면 5월 전체로는 1% 올랐다. 나스닥은 주간 0.6% 하락, 월간 2.6%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2분기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제조업과 소비 지표가 모두 기대에 못 미친데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여기에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그렉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분위기를 짓눌렀다.

유로존 관리들은 그리스가 다음 주 말까지 국제채권단이 요구하는 개혁 요구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72억유로의 구제금융 잔여 집행분을 지급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금 지원이 끊기게 되면 그리스는 다음달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16억유로를 상환하기 어려워지고 국가부도(디폴트)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이탈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확률이 높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케빈 카론 전략분석가는 “GDP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고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은 예상 밖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더 나은 숫자를 원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며 “경기 회복과는 거리가 먼 지표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 美 1Q GDP 성장률 수정치 0.7% 감소…예비치 하회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GDP 수정치가 연율 기준으로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비치 0.2%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의 예상치 0.8% 감소를 약간 웃돌았다.

상무부는 폭설로 소비지출이 줄고, 미 달러화 강세로 수출 기업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GDP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규모 무역적자와 전망에 못 미치는 기업 재고, 소비자 지출의 완만한 감소도 GDP 증가율 부진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분기 GDP 증가율이 2%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출은 더 줄었고 수입은 더 늘어나면서 무역적자가 더 확대됐다. 지난 1분기 수출은 당초 발표된 7.2% 감소보다 확대된 7.6% 감소를 기록했고 수입은 1.8% 증가에서 5.6%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정부 지출은 속보치인 0.8% 감소보다 확대된 1.1% 감소를 기록했다.

또 기업투자가 2.8% 감소하며 지난 2009년 말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기업재고 규모 역시 당초 발표된 1103억달러에서 950억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기업들의 세전 조정순익은 5.9% 감소했다. 다만 기업장비 지출은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1.8%로 속보치보다 0.1% 낮아졌다.

◇ 제조업·소비 심리 모두 예상밖 부진

제조업과 소비 지표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날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2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53.0은 물론 4월 52.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같은 날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이달의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90.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확정치인 95.9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며 약 6개월래 최저치다. 다만 예비치인 88.6보다는 높았다.

이는 미국 가계의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이 지난달보다 어두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달러 강보합, WTI 다시 60달러 돌파… 금값도 소폭 상승
달러가 기대에 못 미친 경기지표와 월말을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8% 오른 96.9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7% 오른 1.098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3% 상승한 123.98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시추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이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2달러(4.54%) 급등한 60.30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3달러(4.8%) 오른 65.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 건수는 13건 감소하며 최근 4주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셰일가스를 비롯해 원유 생산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기우에 그친 셈이다.

국제 금값이 달러 약세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우려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9달러(0.2%) 상승한 1191.7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5월 국제 금값은 0.8% 상승하며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9.1센트(0.6%) 오른 16.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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