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美 6자수석 "中도 대북 압박 동의"…中은 반박

뉴스1 제공  | 2015.05.29 21:00

美-中 6자수석 회동…입장차 선명하게 확인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2015.5.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미국 측 6자회간 수석대표인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9일 "중국도 북한에 대한 압박 필요성에 동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성김 대표는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압박이 전반적인 대북접근 방법에서 중요한 부분이 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유엔 결의안을 온전하게 실행해가는 과정에서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며 "이 협력이 계속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새로운 대북 제재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제재와 압력이 전반적인 대북접근 방법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우리는 지난 수년 간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더욱 강력하게 실행해온 것을 지켜봤다"고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전날 방중한 성김 대표는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해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비롯한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성김 대표의 발언이 나온 뒤 이를 사실상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성김 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유관 각국은 마땅히 짊어져야할 혹은 짊어지고 있는 공동의 책임이 있다"며 "북핵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각국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해야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언급하는 것은 사실상 북한은 제외한 5자국이 최근까지 추진하던 '탐색적 대화'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한·미·일 3국이 "대북 압박 강화"에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한 반박 차원의 언급으로 해석된다.


화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유관 각국이 북핵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를 희망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명확히했다.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앞서 중국과 회동했던 우리 측 역시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 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6자수석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은 각국마다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의견을 일치하긴 어려운 면이 있다"며 "이번 연쇄 회동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중국의 입장이 변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성김 대표의 이날 발언이 이번 한·미·일 3국과 한·중, 미·중 간 연쇄회동에 대한 결과를 언급하기 보다는 유엔 대북 결의안 이행에 동의한 바 있는 중국 측을 겨냥한 '외교적 수사'에 가깝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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