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이하 국가위생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6일 아시아나 OZ 723편으로 홍콩에 도착한 한국인 남자(김모씨)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당시 홍콩을 거쳐 중국 선전시 사터우자오 항구를 통해 광둥성 후이저우시의 한 호텔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위생위는 김 씨는 이미 격리 치료를 받고 있고, 김 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38명은 아직 특별한 메르스 이상 징후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광둥성 보건당국은 김 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사람들이나 김 씨의 이동 및 숙식 과정에서 접촉한 인물 등 38명에 대해 메르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발열이나 기침 등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 38명을 넘을 수 있어 아직 추가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김 씨는 특히 후이저우에 도착한 이후 지인들과 함께 식당에서 수차례 식사를 하고, 출장 업무까지 본 것으로 알려져 상당수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38명 이외에 김 씨와 접촉한 사람 중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만약 중국 보건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접촉자 명단 이외의 인물 중에서 메르스 증상이 나타날 경우 추가 감염은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메르스 잠복기인 14일 동안은 안심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편 메르스 환자의 높은 치사율이 알려지며 광둥성 후이저우시 일대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날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고, 총 1142명 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이상 지난 16일 기준)에 달한다며 메르스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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