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하자마자 인기폭발 '구글 포토' 써봤더니

머니투데이 샌프란시스코(미국)=홍재의 기자 | 2015.05.29 13:55

[구글I/O 2015]무제한 용량 무료로 제공, 구글 포토 출시 수시간만에 5만 다운로드 돌파

구글 포토에 사진을 올리기만 해도 인물과 사물별로 사진을 분류한다.
"신기하네. 근데 이건 왜 여기 있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웨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구글의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에서 구글의 사진 앱 '구글 포토'가 공개됐다. 무제한 용량에 무료 서비스를 선언한 구글 포토는 공개한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5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구글 포토의 핵심 기능은 컴퓨터가 알아서 정리해주는 분류 기능. 기존의 사진 앱이 사진 속에 기록된 정보를 이용해 시간별, 공간별 정리에 그쳤다면 구글 포토는 사람을 구별하고, 테마를 구별한다.

구글 포토를 설치한 뒤 사진을 동기화만 했는데 사람별, 테마별 분류가 완료된다.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자신이 찾고자 하는 테마로 검색이 가능하다. 음식 관련 사진만 찾고 싶다면 '음식'을 입력하면 되고 '축구'를 입력하면 축구와 관련된 사진만 모아서 볼 수 있다.

날짜별로 사진을 분류하는 것도 간편해졌다. 화면을 확대하면 시간별 사진으로 각 사진을 볼 수 있고 화면을 축소하면 월별 사진으로 모아서 노출된다. 사진이 많은 경우 옛날 사진을 보기 위해 화면을 끊임없이 두드리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사진만 모아서 앨범을 만들거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 이 같은 기능은 기존 구글(+)플러스에서도 강점으로 내걸었던 기능인데, 구글 포토에서는 이용이 한결 간편해졌다.


작게 나온 인물을 크게 복원해 징그럽게 변한 2번째 사진. 마지막 2개는 배경에 있는 사람 모양의 그림을 사람으로 분류한 장면. 나머지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한 것.
물론 기계가 판단하고 분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하는 것처럼 완벽하지는 않다. 출시되자마자 사용해 본 구글 포토는 사진 숫자가 적거나 다양한 곳에서 찍은 사진이 아닐 경우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을 구분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모두 안경을 쓰고 있고, 얼굴 형태가 비슷한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구분해놓기도 했다.

더 황당한 것은 여러 차례 등장했던 캐릭터가 사람으로 분류돼 있는 것. 사람 뒤에 배경으로 찍힌 사람 모양의 그림이 버젓이 인물에 분류돼 있었다. 단체 사진에 작게 찍힌 얼굴까지 확대해 보여주다 보니 징그러운 모습으로 복원이 되기도 했다. 또, 넓은 주제인 '음식'으로는 검색이 되지만 세부 음식 이름으로 사진을 찾거나 '강연' 혹은 '파티' 등과 같이 한 번 더 생각해야 되는 주제로 검색은 아직 구현되지 않는다.

이날 구글 포토를 소개한 사브와할 구글 사진 디렉터는 구글 포토의 품질을 자신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에 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질문에도 다양한 사진이 추가될 경우 결국은 구별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 많은 사람이 구글 포토에 사진을 올릴 수록 구글 포토가 '머신 러닝'(기계학습)을 통해 더 정교한 분류법을 습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포토는 정확한 분류 기능을 차치하더라도 무제한 용량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서 사진을 일일이 번거롭게 지우지 않아도 된다. 지워야할 사진을 어렵게 찾지 않아도 분류된 사진으로 불필요한 사진을 손쉽게 찾을 수도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