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 맞은 아웃도어…"바꿔야 산다" 사업전략 선회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안정준 기자 | 2015.05.29 06:01

20~30% 성장하던 아웃도어, 작년부터 숨고르기…영역확장·해외공략에 초점

노스페이스가 영업 전략을 180도 전환한 것은 아웃도어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조치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20∼30% 고속 성장하던 아웃도어 성장세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제동이 걸리자 기존 영업전략을 고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노스페이스 뿐 아니라 아웃도어 업체 대부분이 영업환경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세우고 물량을 쏟아내던 업체들이 올해 계획을 보수적으로 낮춰 잡고 전략 수정에 분주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가 신사·숙녀복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출신장률이 높지만 지난 5∼6년 간 폭풍 성장하는 시장에서 단 맛을 본 만큼 박탈감이 큰 것 같다"며 "부동의 1위 노스페이스가 위기를 감지했을 정도면 다른 업체들은 어려움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시장 정체기 왔나…매출 '주춤'·재고 '급증'=28일 삼성패션연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1600억 원으로 전년대비 9%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07년 1조5000억원(36%↑) △2008년 1조8000억원(20%↑) △2009년 2조4300억원(35%↑) △2010년 3조2500억원(34%↑) △2011년 4조3510억원(34%↑) △2012년 5조5170억원(27%↑) △2013년 6조5500억원(19%↑) 등으로 고속성장세를 유지했다. 연간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이 제자리걸음 하고, 재고가 쌓이는 것도 시장의 큰 변화다. '빅5'(매출 공개 안 되는 코오롱스포츠 제외, 업계 6위 밀레 포함) 아웃도어 브랜드의 회계 매출액(출고가 기준)은 2013년 2조2609억원에서 지난해 2조2910억원으로 1.3%(301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들 업체가 생산하고 팔지 못한 재고자산은 6553억원에서 7277억원으로 11%(724억원) 늘었다.

올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1∼4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 1.7%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아웃도어 매출이 1.2% 증가했지만 예년 성장률에는 크게 못 미쳤다.


◇"바꿔야 산다"…사업영역 확장, 해외시장 공략=아웃도어 업계는 성장세가 꺾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주 수요층인 40∼50대 중장년층 수요가 포화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기능성 대신 디자인을 강조한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으로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섰다.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블랙야크 '유컴포트', 빈폴아웃도어, 디스커버리 등이 20∼30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 대표 브랜드다.

등산복 중심에서 벗어나 스키복, 골프복 등 복종 다각화 전략도 눈에 띈다. 영원아웃도어는 스키복으로 유명한 프랑스 '프아블랑'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블랙야크는 지난해 말부터 스위스 스키복 브랜드 '마운틴포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K2는 골프복 브랜드 '와이드앵글'을 론칭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도 있다. 블랙야크는 올해 초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인수,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독일 뮌헨에 단독매장을 열고 유럽시장도 공략한다. 네파는 오는 7월 아웃도어 성지로 불리는 프랑스 샤모니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네파는 영국 런던 디자인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 디자인 개발에도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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