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범국 예보 사장, 우리은행 민영화 강조…매각작업 속도내나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 2015.05.28 16:31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시장 수요 확인 나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최대주주(지분율 51.04%)이면서 매각 관련 실무를 맡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의 곽범국 신임 사장이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취임한 곽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등 출자금융회사의 매각에 적극 나서는 한편, 파산재단이 보유한 자산 매각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함으로써 지원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곽 사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우리은행의 주가가 1만원 선인데, 과거 7600원 수준일 때 처음 우리금융의 블록세일을 주장했었다"며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경험과 관심을 표했다. 곽 사장은 2004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 의사총괄과장 재임 시절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내용들을 들여다봤다.

예금보험공사 안팎에서는 신임 사장이 강한 의지를 나타낸 만큼 우리은행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 매각은 4차례 실패를 경험했다. 지난해에는 우리금융지주를 해체해 몸집을 줄여서까지 진행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실무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 뿐 아니라 우리은행 매각 관련 큰 그림을 그리고 의사결정을 하는 금융위원회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역시 시장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새로운 매각 작업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유럽 지역과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IR)를 추진했다. 이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우리은행 민영화의 3대 원칙으로 꼽은 △우리은행 기업 가치 제고 △시장 수요 확인 △매각 방식 공론화 중 시장 수요 확인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매각을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좀 더 높은 가격으로 파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조건 비싸게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을 해야 하는만큼 1차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높이고, 시장 수요을 정확하게 확인한 후 매각 방식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방식 결정도 불필요한 논란과 잡음을 방지하기 위해 공론화 한다는 방침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 상황을 보는 단계여서 매각 작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가능한 빨리 매각을 하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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