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 사장 "해외사업 투자강화로 현 위기 돌파할 것"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 2015.05.28 15:06

상반기 실적 전망 밝으나, 하반기 위기 재발 가능성도…"최태원 회장 부재가 아쉽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해외 유수 기업들과 협력관계(얼라이언스)를 맺어 현재의 구조적인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7일 서울 종로 SK서린 본사에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떤 상황에서도 생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갖추기 위해 '4+2' 프레임으로 가치(value) 경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이 밝힌 '4+2'프레임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력 양성 △선진화된 조직 프로세스 구축 △안정 속의 지속 성장 달성 △이해관계자들의 가치 창출 등을 위해 노력하고, 여기에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현재 정유·화학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구조적인 변화를 간과했기 때문인데, 지금의 위기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좋지만, 반짝 호전으로 끝날 수도 있다"며 "하반기 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기준 6조8000억원인 차입금을 올해 말 6조원 아래로 낮추고,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에너지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하는 등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해외 기업 인수 및 제휴(얼라이언스)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로 제품을 공동으로 생산·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미국 셰일오일 기업들이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경에 우량 자산을 싸게 살 기회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불필요한 비용은 줄여 나가면서도, 필요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기회를 잡기 위해 E&P(자원개발)사업 본사를 미국으로 옮겨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했다.

석유사업 부문은 중국 중심의 사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손잡고 설립한 중한석화(중국 우한 소재)처럼 성공적인 합작 모델을 계속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 해 1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중한석화의 우한 나프타분해공장은 올 1분기 836억원 흑자를 내는 등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이러한 성과 덕분에 시노펙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도 매우 우호적이다"라고 했다.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최태원 회장의 지원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현 상황이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배터리 사업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공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건설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우리의 배터리 사업 규모는 비록 작지만,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취임 후 첫 번째 투자 결정도 배터리 사업 분야였다"고 했다. "우리는 베이징기차, 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거대한 수요처를 갖고 있고, 성장성도 밝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유럽의 한 자동차 회사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데, 규모가 현재 수주 받은 물량의 3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말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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