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7명으로 늘어…의심자는 中 출국(종합)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이지현 기자 | 2015.05.28 09:47

메르스 환자 2명 추가발생…의심자 1명 의료진 권유 무시하고 중국으로 출국

국내 메르스 환자 확진 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6일 첫 번째 환자 밀접접촉자인 메르스 의심환자(44·세 번째 환자의 아들이자 네 번째 환자의 남동생)가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27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통한 추가 전파도 우려되고 있어, 보건당국의 감염병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의심자가 중국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 IHR(국제보건규칙) 규정에 따라 WPRO(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소)와 중국 보건당국에게 이를 알려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이 남성은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했지만 자가 격리자로 보건당국의 관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이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메르스 의심환자의 메르스 환자 접촉력 확인, 의료진은 중국출장 취소 권유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6일 부친(세번째 환자) 병문안 위해 B병원 방문했다가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에 4시간 가량 체류했다. 지난 19일 발열 등 증상 발생했고, 22일과 25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중국출장 취소를 권유했지만 메르스 의심환자는 지난 26일 홍콩을 경유해 중국 본토로 입국했다.

보건당국은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해당 의심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당 의심사례의 접촉경로 조사 과정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초기 역학조사에서 가족 모두(세 번째 및 네 번째 환자) 해당 의심자가 지난 16일 국내 첫 번째 메르스 환자 A(68)씨가 머물던 병실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또 해당 의심자는 발열 등의 증상으로 방문한 의료기관의 진료의사에게 자신이 첫 번째 메르스 환자를 접촉한 사실과 자신의 가족 중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두 번째 진료에서 부인이 동행해 부친이 메르스로 확진됐음을 밝혔으나, 진료의사의 중국여행 자제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진료의사는 해당 의심자의 메르스 관련 역학적 사실을 인지하고도 즉시 신고하지 않고 지난 27일 보건당국에 지연 신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추가전파 방지를 위해, 메르스 의심자 부인과 메르스 의심자와 접촉했던 의료진 10명을 자가 격리키로 했다. 또 지난 26일 해당 항공편 탑승객명단을 확보해 근접탑승객 28명 파악하고, 메르스 의심자와 동일 직장 180명 중 접촉자 파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까지 확인된 첫 번째 환자와 2차 감염자 4명 외에 첫 번째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2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추가 환자는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 남성(71)과 의료진 여성(28)이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감염 환자는 지난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8일 만에 7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는 모두 전염력이 강한 첫 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2차 전파 사례이며, 2차 감염자로부터 추가 전파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당초 메르스 감염이 의심됐다고 신고했던 전라북도 정읍에 거주하는 여성은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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