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FIFA 부회장 등 고위직 줄줄이 뇌물 혐의 기소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5.05.28 07:19
미국 법무부가 제프리 웹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포함한 FIFA 고위직과 스포츠마케팅회사 간부 등 14명을 뇌물수수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FIFA 차기 회장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고위직 인사들이 줄줄이 미국 사법당국의 표적에 오른 것이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검찰의 수사에 따라 FIFA 고위직 9명, 미국과 남미 스포츠마케팅 회사 간부 4명, 뇌물수수 중재자 1명이 기소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들에게 뇌물수수, 자금세탁 공모, 온라인 금융사기, 공갈, 탈세, 국외계좌 운영 등 총 47개 혐의가 적용됐다.

기소 대상자 명단에 오른 FIFA 인사는 제프리 웹 현 부회장, 에두아르도 리 집행위원, 훌리오 로차 발전위원, 코스타스 타카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 보좌관, 잭 워너 전 부회장,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부회장, 라파엘 에스퀴벨 남미축구연맹(CONMEBOL) 집행위원, 호세 마리아 마린 조직위원, 니콜라스 레오즈 집행위원이다.

미국 법무부와 협조 중인 스위스 검찰은 앞서 FIFA 본부가 있는 취리히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인 '바우어 오락'을 급습해 웹, 피게레도 부회장 등 7명을 연행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이번에 법무부의 칼날을 피했지만 소환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는 아르헨티나 '토르네오스 이 콤페텐시아스'의 알레한드로 부르자코 총괄담당자, 미국 '트래픽스포츠USA'의 애런 데이비슨 대표, 아르헨티나 기업인 '풀 플레이 그룹'의 휴고 힌키스와 마리아노 힌키스 총괄담당자가 표적이 됐다.

스포츠마케팅 회사 종사자들은 각급 국제축구대회에서 마케팅, 중계권 등을 따내기 위해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뇌물과 리베이트를 FIFA 측에 건넸거나 전달을 약속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소대상에 오른 FIFA 인사들이"국제축구계를 타락시켰다"며 "자신들만의 이익을 꾀했으며 제 지갑들을 부풀렸다"고 비판했다. 린치 장관은 이어 "1991년부터 두 세대에 걸쳐 이들이 지위를 이용해 스포츠마케팅 회사들에 대해 축구대회 광고권 등을 대가로 뇌물을 요구했다"며 "여러 차례, 매년, 대회 때마다 그렇게 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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