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외인 매물폭탄, 코스피 17개월래 낙폭최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5.05.27 15:39
미국발 유동성위축 우려가 불거지며 글로벌 증시 동반하락 영향으로 코스피도 1년5개월래 최대낙폭을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기관의 매물폭탄이 코스피 낙폭을 키운 주 요인으로 꼽혔다.

27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포인트(1.68%) 내린 210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2143.50으로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 2133.49(-0.47%)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고 2130, 2120, 2110선을 차례로 내줬다.

장중 저점은 2103.64(-1.86%)였다. 이날 종가기준 코스피 낙폭은 지난해 1월2일(-44.15포인트)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컸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8873억원(오후3시 기준)으로 전일(6조6647억원, 오후6시 기준) 대비 18% 가량 늘었다. 코스피 낙폭이 커지면서 외국인·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주로 쏟아져 나온 영향이다.

◇외국인 4개월만에 2천억 매물폭탄, 2060~2080선 지지전망
전주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전일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 호조세는 미국발 유동성 위축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 영향으로 미국 다우·S&P500·나스닥지수 등 3대지수가 1% 이상 하락했고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유동성 위축우려는 당장 외국인 자금흐름의 변화로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227억원(오후3시 기준)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 1월29일(-2420억원, 오후6시 기준) 이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올해 코스피를 1880선에서 2170선까지 끌어올린 주역이 외국인이었기에 이날 외국인의 이탈은 그만큼 코스피에 큰 충격을 안겼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유동성위축 우려로 인한 조정이 불가피하겠으나 이날 초순 장중저점 2067.99(5월7일), 종가기준 저점 2082.72(5월8일)까지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 리스크를 말해주는 각종지표들이 과거 미국 유동성 위축우려가 제기됐을 때에 비해 안정된 상황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며 "코스피도 이달 초 저점인 2060선 아래로 밀릴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수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때와 달리 지금은 국내 상장사의 이익모멘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으로 코스피가 2080~2100선까지 다시 밀릴 수 있지만 6월로 접어들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상장사 이익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조정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기관에서의 대량매물이 출회된 점도 코스피를 끌어내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기관은 2021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만에 매도우위로 다시 돌아섰다.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4314억원) 투신(-384억원) 등에서 주로 매물이 나왔다. 이날 주요 수급주체 중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개인(+4211억원) 뿐이었다.

코스피 18개 업종 중 이날 강세로 마감한 업종은 섬유의복(+0.78%) 건설(+0.41%) 운수창고(+0.28%) 등 3개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상승률은 1%에 채 못 미쳤다. 전기전자, 철강금속, 의약품, 전기가스, 금융 등 업종이 2% 이상 급락했고 화학, 비금속, 음식료, 서비스, 기계, 의료정밀, 운수장비, 종이목재 등 다수 업종이 1%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업 하위부문인 증권업지수의 낙폭은 3.34%에 달했다.

코스피 시총상위주 중에서도 약세종목이 훨씬 많았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 이상 하락했고 현대차는 2% 가까이 주가가 빠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전력, 삼성생명, 포스코, NAVER, 신한지주 등이 1~3%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시총상위주 중 상승마감한 종목은 SK하이닉스,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 삼성에스디에스, 삼성물산 정도에 불과하다. 코스피 시총상위 100위권 종목 중 무려 81개 종목이 이날 하락마감했다.

코스피 200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일양약품이 12% 이상 오르며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삼성에스디에스, 대우건설, 삼광글라스, 삼성물산, 현대엘리베이, 대림산업, 호텔신라 등이 상승률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에이블씨엔씨가 8% 이상 하락, 낙폭이 가장 컸고 하이트진로홀딩스, 포스코플랜텍, 한솔테크닉스, CJ, 동부화재, 디와이, 코웨이 등은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상한가 6개 등 213개 종목만 주가가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609개 종목은 하락마감했다. 43개사는 보합세였다.

◇코스닥 8일만에 700하회, 사흘째 약세
코스닥도 이날 약세장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47포인트(1.34%) 내린 699.19로 마감, 지난 14일(699.27) 이후 8거래일만에 처음으로 700아래로 밀렸다. 코스닥은 지난 21일 715.64로 연고점 기록을 세운 후 사흘연속 조정을 받으며 2.3% 가량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3조4929억원(오후3시 기준)으로 전일(3조7465억원, 오후6시 기준) 대비 7% 가량 줄었다. 개인이 128억원, 외국인이 2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15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29개 업종 중에서 이날 강세로 마감한 업종은 섬유의류(+2.06%) 종이목재(+1.51%) 건설(+0.98%) 정보기기(+0.47%) 등 4개에 불과했고 25개 업종이 약세였다. 인터넷 업종지수가 4% 이상 급락했고 화학, 기타서비스, 운송, 디지털컨텐츠, 기계장비, 방송서비스, 일반전기전자, 통신서비스 등 업종이 1~2%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주 중에서도 약세종목이 훨씬 많았다.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동서, 파라다이스, CJ E&M, 산성앨엔에스, 코미팜, CJ오쇼핑 등 시총상위주 다수가 1~6%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시총상위주 중에서 상승마감한 종목은 메디톡스, GS홈쇼핑, 이오테크닉스, 컴투스 등에 불과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261개 종목이 주가가 올랐고 739개 종목이 하락했다. 44개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은 전일 대비 2.19% 내린 259.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4.50원 오른 1105.5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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