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올 해외투자 2조로 확대…대체팀 신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심재현 기자 | 2015.05.29 06:40

"초저금리 국면 수익률 대안" 투자전담 조직 강화로 리스크 관리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올해 최대 2조원을 해외시장에 투자한다. 해외 대체투자 강화를 위해 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운용인력도 보강하기로 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해외투자 비중을 지난해 말 전체 운용자산의 11.8%에서 13.5%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지난해 말 1조4000억원 수준인 해외투자 규모는 올해 말 1조8000억원 수준까지 늘게 된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 여건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경우 해외투자 규모가 2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중장기 계획으로 2019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16.5%로 늘릴 계획이다.

사학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해외투자 규모는 2013년에 주식·채권·대체투자를 통틀어 8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사학연금은 해외채권과 해외주식에 각각 5217억, 6148억을 투자했다. 전체 대체투자액 1조8614억원 중에서도 2969억원이 해외시장에 투자됐다.

사학연금이 해외투자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기준금리 1%대의 초저금리 상황에서 국내채권 위주의 투자로는 5%대의 올해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운 데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캐나다연금투자이사회(CPPIB)와 스웨덴국가연금펀드(AP)는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40%대로 지난해 수익률이 두자릿수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해외투자 비중이 낮은 국내 연기금 중에선 그나마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국민연금조차 5.25%에 그쳤다.


최근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시장에 집중된 투자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해외투자 비중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해외시장의 경우 국내에서 정보를 얻거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가 여의치 않은 만큼 성급하게 투자할 경우 투자손실이 커질 수 있다.

사학연금이 지난해 9월 해외투자팀을 신설한 데 이어 해외대체투자 전담조직까지 신설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사학연금은 기존 해외투자팀을 해외투자1팀과 2팀으로 분리하고 기업금융팀과 실물투자팀이 국내외를 총괄해 담당했던 대체투자 실무 가운데 해외대체투자 부문을 해외투자2팀으로 넘겼다.

해외투자1팀은 연금관리팀을 관리하던 박용진 팀장이, 해외투자2팀은 인사관리팀을 이끌던 김창호 팀장이 맡게 됐다. 기업금융팀과 실물투자팀이 통합된 대체투자팀은 실물투자팀을 관리했던 이동환 팀장과 기업금융팀을 맡았던 김재범 팀장이 떠나고 정영신 팀장(전 대체투자1부장·위탁운용팀장)이 국내 대체투자 실무만 이어간다.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은 "저금리·저성장 국면에서는 해외투자와 대체투자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고위험·고수익 원칙은 그대로 적용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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