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홍삼에 백세주까지…가짜 백수오 불안 '일파만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엄성원 기자 | 2015.05.26 17:03

식품업계, 일반식품으로까지 소비자불신 확산 우려

'가짜 백수오' 공포가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일반식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6일 시중 유통 중인 207개 백수오 관련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일반식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0개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로 알려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제품에는 농협홍삼 등 유명 제품이 포함돼 있어 소비자 불신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에 적발된 농협홍삼 제품은 '한삼인분'으로, 주원료인 홍삼에 백수오 성분이 3% 함유된 제품이다. 지난 3월까지 400여 개가 판매된 후 단종돼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없다.

그러나 유명 홍삼 브랜드 중 하나인 농협 '한삼인'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가 사용됐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직장인 이재훈씨(36)는 "건강기능식품이든 일반식품이든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손이 가는 것 아니겠냐"며 "비싼 값 주고 사먹은 제품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이 만드는 '백세주'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도 충격을 주고 있다. 백세주의 경우, 완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열처리 등 제조공정을 거치면서 원료성분의 DNA가 파괴되기 때문에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더라도 완제품에서는 이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원료가 시중 유통 제품에 그대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식품업체들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가짜 백수오 논란이 건강식품이나 일반식품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홍삼 식품을 제조·판매하는 A업체 관계자는 "백수오 논란이 홍삼 등 한약재를 원료로 사용한 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품질검사 강화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한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품업계는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식약처가 잇달아 관련 발표를 진행하는 데 불만을 드러냈다.

한 건강기능식품업체 관계자는 "독성 여부 등 이엽우피소 식품 사용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없는 상황에서 가짜 백수오 논란이 증폭되고 있어 아쉽다"며 "잇따른 발표가 자칫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한 불필요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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