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바다를 동경하게 하라"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김하늬 기자 | 2015.05.27 06:00

[캠퍼스, '창업의 디딤돌'이 되다]②거점형 창업선도대학 전주대·동아대·인덕대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그러면 스스로 배를 만드는 법을 찾아낼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이 창업선도대학의 취지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대학생들이 창업의 꿈을 꿀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준 이후 각자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창업선도대학이라는 것.

창업선도대학은 추진 5년 만에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각 대학들은 캠퍼스 창업에 엑셀러레이팅, 기업공개(IR) 행사, 벤처캐피탈(VC) 포럼, 글로벌 진출지원 등 다양한 후속지원을 펼치면서 '캠퍼스 창업 바람'을 확산시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 두드리는 인덕대=지난해 창업선도대학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인덕대학교는 2013년 선정 당시 유일한 전문대학이었다. 앞서 창업을 경험한 '벤처 선배'이기도 한 김종부 인덕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은 "한국과 중국시장에서 동시에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 위주로 철저히 연구해 창업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덕대는 2005년부터 베이징대와 베이징교통대, 베이징지질대와 공동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창업 캠프를 조성하는 결실을 맺었다. 또 중국 100여개 대학과 공동으로 실시하는 한중 대학생 창업연맹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교육용 로봇을 만들어 중국에서도 판매하는 '드림아이'와 쇼핑몰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수앤유' 등이 인덕대 창업선도대학을 대표하는 창업 케이스들이다. 수앤유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 6개월 만에 매출 20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5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전주대=전주대학교는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5년 연속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전주대는 본관 1층을 모두 창업공간으로 바꾸고 그 가운데 '기업가 정신 팩토리'(Think Planet)를 만들어 청년창업가들이 초기부터 기업가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백상용 전주대 창업지원단장은 "전주대 창업선도대학을 거쳐 간 사람들을 '스타트업가족기업협의회'를 통해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창업가들이 이를 통해 '창업아이템사업화지원사업'을 비롯해 '전라북도 창업박람회' 등 후속 지원프로그램까지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7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2박3일간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기업탐방까지 하는 '청년창업 한마당 투어'도 인기가 좋다. 전주대는 오는 6월부턴 판로 확대의 일환으로 전주 한옥마을에 테스트 매장을 연다. 백 단장은 "창업선도대학의 역할을 '창업 플랫폼'으로 끌어올려 청년창업스타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샌프란시스코' 꿈꾸는 부산 동아대="미국 실리콘밸리는 워싱턴이 아니라 '바닷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아입니까. 앞으로 창업의 중심은 부산입니더.“

동아대 창업선도대학 출신 김경문 로하 대표의 말이다.
동아대는 최근 학교 선배인 박종환 대표가 만든 '김기사'가 다음카카오에 626억원에 인수합병(M&A)됐다는 소식에 한껏 고무됐다. '벤처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같은 대학 선배라는 점은 예비창업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동아대 창업선도대학에서는 18개의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각각의 아이템을 사업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 1호 디지털 유산 관리기업인 '로하'를 비롯해 자동 텀블러 세척기를 개발, 앤젤리너스 커피와 공동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바꿔', '타이벡을 이용한 가죽 프린팅 여행가방' 제작에 돌입한 AM 2:56팀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언찬 동아대 창업지원단장은 "스타트업과 디자인 전공 학생을 이어주는 '다 크리에이티브(DA-Creative)프로젝트, 부산을 중심으로 구려진 '단디벤처포럼'등 창업의 사업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중소기업청·창업진흥원과 머니투데이가 공동기획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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