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탁발하는 저 동승들에게서 이미 자신의 내생을 본다. 지금 더 열심히 잘 살아야 한다는 의미를 전제로 하는 현시다. 발우를 든 동승들을 보다가 그 누구의 것인지는 모르나 전생인지, 내생인지 어린 송아지로 태어난 생들이 보이기도 한다. 삼생을 돌고 돌아 현세의 시인이 바라본 무시무종한 삶의 한 현장인 셈이다. 다시 말해 저 동승들의 탁발 행렬은 ‘그럼에도 대는 욕심으로 생을 살겠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문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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