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3년도에 담도암으로 투병 중일 때도 여러분의 환호를 기억하면서 일어섰습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사랑을 제 후배들에게도 계속 이어주시길 바랍니다."
4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한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가 25일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다.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의 은퇴식에는 1000여명의 관중이 찾았다.
현장에는 전광판을 통해 황우여 사회부총리와 야구해설가 하일성, 개그맨 김병만 등 사회 각층의 인사들의 영상메시지도 상영됐다.
그는 은퇴와 함께 자신이 보유한 세계프로레슬링협회(WWA) 헤비급 챔피언 벨트도 반납했다.
조경호는 '허리케인 러너'(다리로 상대방의 목을 걸어 넘어뜨리는 기술)와 링 밖으로 뛰어내리는 '센톤'(등으로 상대방을 덮치는 기술)을 성공하며 경기장을 직접 찾아온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테크니션 레슬러의 존재감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의 메인이벤트인 레더 페이스와 밥 샙의 WWA 세계 챔피언 타이틀 경기는 레더 페이스의 승리로 끝나고 이왕표는 챔피언 벨트를 건네주기 위해 다시 한 번 링 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레더페이스는 이왕표와의 과거 대결구도를 떠올리게 하는 해머링을 날렸고, 이왕표는 한 손으로 막은 뒤 반격해 40년을 현역으로 뛴 실력은 여전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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