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영향에 동남아 가전·화장품 수출 늘어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5.05.25 11:00

현대硏 "태국·베트남·필리핀 마케팅 강화해야…국가별 차별화된 전략 필요"

삼성전자 SUHD TV가 4월 동남아 시장에 출시됐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세계경기 침체와 중국과의 경쟁심화 등 구조적인 문제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한류(韓流) 영향으로 동남아 국가로의 가전,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류기반 소비재(K-Product)의 수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수출증감율은 2014년 2.3%, 2015년 1분기 -2.9%로 감소했지만 베트남, 태국 등으로의 K-Product 수출증가율은 2014년 17.8%, 2015년 1분기 33.3%로 대폭 증가했다.

K-Product란 한류에 호감을 가진 외국인들의 한국인의 삶의 양식을 선호하게 되면서 수출이 확대된 품목으로 주로 생활가전, 화장품, 식료품 등 소비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K-Product 수출액은 2007년 28억1000만달러에서 2014년 67억5000만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총수출 대비 비중도 2007년 1.6%에서 2014년 2.2%, 2015년 1분기 2.9%로 증가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한류 스타가 광고하는 제품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중국 등의 한류국을 중심으로 소비재 수출이 크게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중국이 2014년 기준 K-Product 수출액의 51.6%, 일본이 16.2%를 차지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K-Product 수출증가율은 중국이 16.4%, 일본이 10.2%로 집계됐다.

이어 홍콩(6억3300만달러), 베트남(4억7000만달러), 태국(3억2000만달러), 대만(2억6000만달러), 싱가포르(1억6600만달러), 인도(1억4200만달러), 필리핀(9500만달러) 순으로 K-Product 수출액이 많았다.

K-Product는 전통적으로 가전제품이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들어 화장품, 의류, 식료품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K-Product 수출액의 약 60%가 진공청소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며 27.6%가 화장품 등 뷰티제품과 각종 패션용품으로 집계됐다.

특히 패션·뷰티 제품군은 수출액이 2007년 3억달러에서 2014년 15억2000만달러로 5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 수출증가율도 101.1%로 제품군 중에 가장 높다.

이밖에도 지난해 주요 한류국에 맥주·과자·음료 등 음식료품 수출증가율이 7.6% 늘었고 비누, 치약 등 생활용품 수출액도 10.5% 증가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국가별 수출품목은 차이를 나타냈다. 중국은 K-Product 수출액의 74.9%, 인도는 91.5%가 가전제품이었고 홍콩과 대만은 K-Product 수출의 62.0%, 44.6%가 각각 패션·뷰티 제품군이었다. 일본은 K-Product 수출액 중 음식료품의 비중이 27.8%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베트남은 생활용품(24.8%)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2010년 이후 베트남과 태국이 연평균 20%대의 수출증가율을 나타내며 주요 한류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류국 이외의 미국, 유럽지역 국가들의 K-Product 수출액 비중은 2007년 3.4%에서 2014년 3.0%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류국으로 빠르게 부상하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별로 주요 수출품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들이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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