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보다 요금제 우선"…휴대시장 경쟁 법칙 바뀐다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 2015.05.25 14:05

[르포]데이터중심요금제 출시 후 유통가 표정…지원금 낮아도 요금제 경쟁력 앞서야

24일 용산 아이마크몰에 스마트폰을 살피러 온 손님들은 '데이터중심 요금제'만 물어봤다.
“데이터 요금제(데이터중심 요금제)만 물어보러 오지, 정작 휴대폰을 바꾸는 손님은 별로 없어요.”

지난 24일 휴대폰 집단 판매상가인 용산 아이파크몰. 연휴임에도 스마트폰을 구경하러 온 손님은 많지 않았다. 그나마 이통사들이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해 문의 하거나 요금제를 바꾸는 손님들이 다수를 이뤘다. 정작 스마트폰을 구입하러 온 이들은 드물다. LG유플러스가 6만 원대 요금제에도 지원금 상한선인 33만 원을 준다고 설명해도 선뜻 구매에 응하는 손님은 많지 않았다.

이 곳에서 만난 판매점주는 “이전에는 지원금이 얼마인지 비교하는 손님이 많았다면, 이제는 요금제를 비교해 달라는 손님이 더 많다”며 “각 요금제에 대한 지원금 수준만 외우면 됐는데, 이제는 지원금 대신 받는 요금할인과 각 사의 요금제까지 설명해줘야 해 훨씬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휴대전화 서비스 선택 기준이 지원금에서 요금제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2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20일 ‘밴드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은 뒤 번호이동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 3월 26일부터 이어왔던 SK텔레콤의 순감 행진이 멈춘 것. 20일 SK텔레콤의 가입자는 313명 증가했고, 21일에는 466명이 또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갤럭시 S6와 G4 등 최신 스마트폰에 SK텔레콤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풀었다. 그럼에도 가입자들이 SK텔레콤에 쏠린 것은 ‘밴드데이터 요금제’ 출시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 요금제는 2만9900원부터 집전화와 휴대폰 통화 모두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제공하는 데이터 용량도 경쟁사보다 많다. 경쟁사들의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비교해보면 요금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받을 수 있는 혜택에서 차이가 나다 보니 SK텔레콤으로의 번호이동이 늘어났다고 보는 것이다.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 요금제가 큰 호응을 얻자 LG유플러스는 6만원대 요금제 가입자들에 대한 갤럭시 S6 지원금을 법적 상한액인 33만원까지 올리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이 20%로 상향 조정되면서 지원금보다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이용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의 법칙을 완전히 새로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통사들이 불필요한 지원금 경쟁 대신 이용자에게 더욱 매력적인 요금제와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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