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는다"는 옛말…진화하는 카드 결제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 2015.05.23 13:30

온라인 등록·근거리 접촉 만으로도 결제…실물 없는 카드까지 등장

'긁다'는 '손톱이나 뾰족한 기구 따위로 바닥이나 거죽을 문지르다'는 의미 외에도 '물건 따위를 구매할 때 카드로 결제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드로 무엇인가를 구매할 때 "카드를 긁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제 '긁다'만으로는 카드 결제를 이야기하기 어려워졌다. 카드 결제 방식이 점차 진화하면서 긁지 않고도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먼저 구매를 하고 나중에 갚는' 신용카드와 같은 결제 방식은 약 100여년 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맹점을 갖추고 회원을 모집해, 가맹점과 회원 간 신용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은 1950년 미국의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가 지인들과 함께 만든 '다이너스카드'를 원조로 보고 있다.

이후 반세기에 가까운 기간 동안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물리적 접촉을 하는 '긁는 방식'이었다. 플라스틱 카드 한쪽 면에 자기테이프를 붙여 정보를 기록해 결제를 진행하는 마그네틱 카드가 이에 해당한다.

이후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가 등장하면서 카드 정보를 온라인 상에 미리 올려놓고, 긁지 않고도 결제를 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는 편의성을 강화해 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등록한 후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앱카드'도 출시가 됐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도 등장하는 등 IT 기술의 발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실물카드가 없는 신용카드까지 등장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21일 업계 최초로 실물 없는 모바일 신용카드 '모비원(mobi 1)' 카드를 출시했다.


모비원은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적이 사각형 형태의 플라스틱 카드를 별도로 발급받지 않고도 온·오프라라인 매장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특히 모비원의 연회비는 3000원으로, 기존 기본적 수준의 신용카드 연회비가 약 1만원 수준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70% 줄어들었다. 실물카드를 만들 필요가 없어진 만큼 카드자재비, 배송비 등이 들지 않아서다.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형태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는 것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NFC 방식 등과 사용 방법은 비슷해 보이지만, 삼성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기존 긁는 방식의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하던 결제기에서도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1950년 세상에 모습을 들어낸 신용카드는 플라스틱카드의 형태까지 벗어나게 되는 등 새로운 혁신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비곗덩어리' 제주도 고깃집 사과글에 피해자 반박…"보상 필요없다"
  5. 5 '김신영→남희석' 전국노래자랑 MC 교체 한 달…성적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