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불확실성 확대…원/달러 변동성 3년만에 최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5.05.24 10:35

1분기 일일변동률 0.47%…2분기 변동성 확대될 가능성 높아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지난해 연말부터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일일변동률이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고 2분기에는 환율 변동성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00.3원, 일일변동률은 0.47%로 집계됐다. 원/달러 분기 평균 환율이 1100원을 넘긴 것은 2013년 3분기(1110.8원)이후 7분기 만이며, 일일변동률은 2011년 4분기(0.64%)이후 13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변동성은 금융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높은 편이다. 2008년 미국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일일변동률이 2.18%, 남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된 2010년 2분기에는 0.92%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2012년~2013년 원/달러 환율 일일변동율이 분기별로 0.2~0.3%였던 점을 고려하면 환율변동성이 4~10배 가량 높았던 셈이다.

연초 부각된 미국 6월 조기 금리인상설로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등락 폭이 비교적 컸다. 1분기 원/달러 환율 최저점(1077.3원)과 최고점(1131.5원) 차이는 50원 이상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무엇보다 미국, 일본, 유로존 등 주요국의 상이한 통화정책에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과 유로존이 대규모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미국이 물가와 경기회복세를 감안해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국, 일본, 중국, 유로존 등 세계 주요국 통화정책들의 방향성이 제각각이어서 환율 변동성을 높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보통 미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는 등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져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면 엔화,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원화도 이에 대체로 동조화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런 흐름이 전보다 약해졌다”고 전했다.


엔화와 유로화는 거듭된 양적완화로 달러화 대비 지속적으로 절하되는 추세인데 원화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자금 유입으로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환율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5.34(2010년 100기준)으로 전달(113.45)에 비해 1.7%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2월(118.79) 이후 7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원화가 엔화, 유로화와 대비해 4.5% 추가로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는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최고조였던 3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 114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4월 29일에는 1068.9원까지 떨어지면서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그러다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조기 양적완화 추진계획과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면 1100원선을 재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금리인상과 관련 다소 모호한 입장을 보였던 옐런 미 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올해 안에 어느시점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전달함에 따라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은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환율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은 특히 수출과 직결되는 엔저현상에 주목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동결을 결정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장기간 통화완화정책, 저금리 영향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늘었다”며 “독일 국채가격 변동에서 봤듯이 경제적 펀더멘털 요인보다 수급상의 요인과 투자자들의 인식변화로 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약성이 있어 경제주체들은 금융시장 변동성에 유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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