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 약진..코스닥 지형 확 바꿨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5.05.25 12:34

10위권에 4개 기업 이름 올려…바이오업종 올해 시총 상승률 67%로 코스닥 랠리 주도

올해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개별 종목별로 급등하는 종목이 속속 나타나고 있을 뿐 아니라 코스닥 전체 지형까지도 몰라보게 변화시켰다. 그야말로 바이오 전성시대다.

전 거래일인 22일 종가기준으로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에는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이 위치했다. 연초만 해도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중 바이오 기업은 셀트리온과 메디톡스뿐이었다. 바이로메드, 코미팜 주가가 무섭게 상승하며 새로 시총 10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순위만 바뀐 게 아니라 바이오 기업의 시가총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와이즈에프엔 집계에 따르면 코스닥 건강관리(바이오) 업종의 총 시가총액 규모는 연초 24조3693억원에서 이달 22일 기준 40조6936억원으로 67% 증가했다. 국내 증시에 충격파를 던진 '가짜 백수오' 파문을 딪고 바이오 업종이 코스닥 시장의 랠리를 주도한 셈이다.

종목별로는 연초 다음카카오에 뒤진 코스닥 시총 순위 2위에서 출발한 셀트리온이 올해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113%) 증가하며 1위 자리를 꿰찼다. 연초 코스닥 시총 순위 5위였던 메디톡스는 같은 기간 46% 증가하며 파라다이스를 밀어내고 한 계단 뛰어올랐다.

연초 20위권 밖에 있던 바이로메드는 이달 22일까지 시총이 177% 증가했다. 50위에도 들지 못했던 코미팜은 같은 기간 시총이 311% 증가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이 외에 화장품 사업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한 산성앨엔에스, 음악 스트리밍 및 엔터 기업 로엔이 새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기업의 약진으로 반도체 장비 기업 이오테크닉스, 홈쇼핑 기업 CJ오쇼핑GS홈쇼핑, 모바일게임 기업 컴투스는 10위권에서 물러났다. 코스닥 상위 시총 10위권에 전통적인 강자인 반도체 장비, 홈쇼핑, 모바일게임전문회사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올해 바이오 기업의 부상은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온 연구개발의 성과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산업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성장이 나타나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바이로메드는 VM202-DPN(당뇨병성 신경병증), VM202-PAD(허혈성 지체질환), VM202-ALS(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루게릭병) 등 신약이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2상 시험을 완료하는 등 올해 글로벌 제약사에 대한 기술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면역질환치료 신약 물질인 HM71224와 다중표적 항암 신약 물질 포지오티닙으로 각각 다국적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스펙트럼사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 2월 23일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벤처기업 투애니쓰리엠미(23andMe)의 DNA 검사 및 정보 제공 서비스를 허가한 점도 바이오 업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FDA에서 민간 기업이 스스로 DNA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한 건 처음이다. 그만큼 DNA 검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여러 바이오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상용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추세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산업에서 신약개발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며 "최근 바이로메드, 신라젠, 지트리비앤티 등 국내 바이오 기업이 미국 FDA로부터 임상3상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신약 개발 역사상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산업의 성장이 이제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도 기회를 잡기 위한 수많은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각 종목별로 실적 대비 고평가 논란이 나오기도 하지만 앞으로 증시에서 바이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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