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상승국면 휴지기, 남은 변수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5.05.21 11:44
이달 초 2080선에서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세를 이어오던 코스피가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주도주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나타나는 숨고르기인 만큼 크게 우려할 요인은 없다는 평가다.

21일 오전 11시2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2% 내린 2126.26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2139.54로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도 장 초반 2140.60(+0.05%)까지 오르며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지난달 하순 2170선을 돌파한 후 글로벌 유동성위축 등에 대한 우려로 이달 초 2080선까지 미끄러졌다가 최근 반등에 나선 바 있다.

지난 8일 2085.52에 종가기준 저점을 찍은 코스피는 전일까지 2.6% 반등한 코스피가 현재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올해 상승장세 주도주 중 하나인 의약품 업종지수가 3% 이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때는 상승국면에서 휴지기에 접어들더라도 주도주가 견조한 흐름이 나타나곤 한다"며 "의약품, 화학, 생활소비재 등 올해 주도섹터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이를 나타내준다"고 말했다.

올해 전고점과(2173.41, 4월23일)과의 격차는 2.2% 수준에 불과하다. 이달 초순 이후 현재까지의 상승추세라면 10거래일 정도면 격차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를 자아냈던 주요국 금리상승 추세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국내기업 채산성 우려를 키웠던 원화강세 움직임도 다시 잦아드는 모습이다. 이달 디폴트 우려가 제기됐던 그리스를 둘러싼 상황도 당초 걱정했던 데 비해 파괴력이 약하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들어 지난달 하순까지 4개월에 걸쳐 숨가쁘게 상승한 코스피가 이달 초순까지 단기조정을 받은 후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한다. 다만 1분기 실적시즌이 끝난 데다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대내외 변수들의 일시적 돌출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지수선물 부문에서의 외국인의 잠재매물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이날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5500계약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금액기준으로는 73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3월 동시만기일 이후 외국인은 주기적으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4월 하순 순매수한 물량이 아직 1만3000~1만4000계약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추가로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서의 수급교란이 현물시장에 충격을 주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달 말에서 내달 초까지 중국A주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신흥국지수 편입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그리스 채무협상 이슈, 6월 미국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발 글로벌 유동성 이슈 등이 여전히 증시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소 8월까지 증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유효하지만 중국A주, 그리스, 미국금리인상 이슈 등 각종 변수들로 인해 상승흐름은 계단식 모양을 그릴 것"이라며 "전고점을 돌파하기 이전에 해당 변수들이 얼마나 증시에 영향을 줄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안요인에만 주목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동부증권의 강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양적완화로 소비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연 기대했던 대로 유로존 소비회복이 수출국 실물지표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거시적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처럼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가더라도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업종은 기존 주도주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의약품, 화학, 생활소비재 등 업종이 앞으로도 유망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이 연구원은 증권, 화학, 건설 등 업종을 1차적인 유망 업종으로 꼽았으나 변동성 확대국면에서 통신, 음식료 등 방어력이 높은 내수주가 대안으로 대두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2. 2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3. 3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4. 4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5. 5 김정은 위해 매년 숫처녀 25명 선발… 탈북자 폭로한 '기쁨조' 실태